구덩이는 식재 직전에 파거나 흙이 마르지 않게 덮어야
수목의 식재는 구덩이 파기 → 이식목 방향 잡기 및 세우기 → 근분(根盆, 뿌리분) 포장 제거하기 → 흙 채우기 → 가지치기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식목을 식재하기 위해서는 먼저 구덩이를 파야하는데 이때 구덩이는 작은 옹기묘나 소경목의 경우 근분 직경의 2배 가량이 되도록 파고, 대경목의 경우 사람이 구덩이 안에 들어가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하므로 60cm 이상의 빈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수목의 잔뿌리는 대부분 겉흙 근처에 모여 있기 때문에 깊게 심으면 산소부족으로 뿌리가 호흡을 못해서 잔뿌리의 발달이 둔화되거나 기존의 잔뿌리도 죽을 수 있으므로 깊게 심지 말고 이식 전에 심겨있던 깊이로 심어야 한다.
1. 구덩이 파기
어린 나근묘(裸根苗 : 뿌리가 노출된 상태의 모종)를 식재할 구덩이의 경우 기본적으로 나무뿌리가 들어가서 여유 있게 뻗을 만한 크기로 파면 된다. 작은 옹기묘의 경우 구덩이의 직경을 용기 직경의 2배 가량이 되게 하고 구덩이의 깊이는 약간의 여유를 둘 정도로 얕게 판다.
근분작업을 한 소경목 또한 구덩이의 직경을 근분직경의 2배로 하는 원칙을 적용한다. 근분 주변에 흙을 충분히 집어넣어야 하므로, 구덩이의 가장자리가 근분에서 최소한 30cm 이상 떨어지도록 해야 한다.
대경목의 경우 구덩이 안에 근분이 놓인 후 사람이 구덩이 안에서 마무리작업을 해야 하므로 빈 공간이 60cm 이상 돼야 한다. 그러나 토양이 딱딱해서 뿌리가 아래로 내려가기 어려울 때는 구덩이 직경을 근분의 3배 가량으로 넓게 파서 뿌리가 옆으로 뻗도록 유도해야 한다.
구덩이의 깊이는 근분의 크기에 관계없이 근분의 깊이와 거의 같게 한다. 밑바닥의 흙이 많이 딱딱할 때는 이보다 15cm 가량 더 깊게 판 다음, 흙을 다시 채워 다진 후 근분의 높이와 같게 한다. 구덩이를 이보다 깊게 팠을 경우 다시 흙으로 바닥을 채워 다져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이식 후 수목이 밑으로 가라앉아서 너무 깊게 식재된다.
배수가 잘 되지 않는 토양의 바닥에 모래나 자갈을 까는 것은 고인 물이 그대로 정체될 수 있기 때문에 별 효과가 없다. 그러나 배수가 양호한 토양의 경우 자갈을 깔아 주면 일시적으로 과다하게 생기는 수분을 격리한 후 서서히 배수시켜주므로 배수조절 효과가 있다. 소나무와 같이 습한 토양을 싫어하는 경우 자갈을 까는 것 외에도 약간 높게 심거나 수평 방향으로 배수관을 묻어 물을 빼 주면 좋다.
구덩이는 가능하면 식재 직전에 파고, 불가피할 때는 흙이 마르지 않게 덮어 둬야 하며 구덩이 속에 다시 집어넣을 흙도 마르지 않게 덮어 보관해야 한다. 기계로 구덩이를 팔 경우 구덩이의 측면이 너무 매끄러워 뿌리의 침투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삽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표면을 긁어 거칠게 만들어야 한다.
2. 이식목 방향 잡기 및 세우기
이식목을 구덩이에 집어넣기 전 식재방향을 먼저 결정해야 하는데 수관의 미(美)가 잘 나타나도록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오후 햇빛에 의한 수피의 피소현상(sunscald)을 막기 위해 본래 심겨졌던 방향으로 심기도 하나 이식 전 수피를 보호키 위해 어떤 재료로 감싸놨다면 새로운 방향으로 심어 생기는 피소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이식목을 구덩이에 집어넣기 전에 구덩이의 깊이가 근분의 높이와 거의 비슷한가를 확인해야 한다. 대경목의 경우 구덩이의 깊이를 약 10~15cm 가량만 더 깊게 판 다음, 바닥에 흙을 10~ 15cm 깔고 다져 준다. 근분을 구덩이에 집어넣을 때는 무거운 근분을 들어 올리지 말고, 목재로 만든 널빤지를 구덩이에 비스듬히 집어넣고 미끄러지듯 살며시 밀어 넣어야 한다. 근분이 제자리를 잡은 후에는 근분의 맨 위 흙 표면이 지표면과 같은 높이가 되는지, 수간이 곧바로 서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파트관리신문> 이현아 기자 aseru@ap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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