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는 농약에 대한 저항력 강하므로 방제시 수시로 약종 바꿔야
여름철 아파트 단지에 식재된 조경수들은 내리쬐는 햇볕과 쉼 없이 내리는 장맛비로 수세가 쇠약해진다. 쇠약해진 수목은 자연히 병충해에 노출되고, 병충해에 감염된 수목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수형이 훼손되고 고사할 수 있다.
이에 여름철 조경수에 감염되기 쉬운 병충해의 특징과 방제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우리 민족의 상징이라 불리며 대다수의 아파트 단지 내에 식재된 조경수인 소나무에 발생하는 여름철 병충해와 방제법에 대해 살펴보자.
· 소나무가루깍지벌레
▶ 피해 상태:소나무가루깍지벌레는 신초나 가지에서 수액을 빨아먹는 흡수성 해충으로 밀도가 높아지면 신초나 가지가 고사한다.
외형상 소나무 잎이 흑색으로 변하면 소나무가루깍지벌레의 피해로 추정하는데, 피해가 극심할 때는 자라던 잎이 끝 쪽부터 갈색으로 변하고 그을음병을 유발해 잎의 동화작용을 저해한다. 또한 피목지고병을 유발시키는 경우도 많다. 가지나 신초에 흰 솜 같은 것이 묻어 있으면 대부분 소나무가루깍지벌레다.
▶ 방제법:5월 하순에서 7월 하순 사이에 MEP유제(스미치온유제), 메치온유제(스프라사이드유제)를 1000배 희석해 7~10일 간격으로 2~3회 정도 신초와 가지에 충분히 살포한다. 소나무가루깍지벌레의 부화 약충은 솔잎 사이와 수피 사이에 기생하며 서식하므로 방제시 약제를 충분히 살포해야 한다.
일반 해충을 구제하듯 약제를 살포하면 천적만 제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으므로 다량의 약제를 살포한다. 이때 약제가 수목이나 해충에 잘 붙어 있도록 도와 약효를 오래 지속시켜주는 ‘전착제’를 사용하면 더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소나무의 응애류
▶ 피해 상태:응애는 고온건조한 초여름과 가을에 서식 밀도가 증가해 피해가 발생하며, 가을에 피해를 심하게 받게 되면 이듬해 봄에 잎이 회갈색 또는 갈색으로 변해 낙엽된다. 또한 이듬해 신초 발육이 저조해지고 뿌리발근에도 지장을 초래한다. 일반적으로 낙엽 전의 병충해에 유의해야 하고, 새로 식재한 소나무의 경우 9, 10월의 병충해에 유의해야 한다.
백지 위에 피해 소나무 가지를 털어 보면 응애 피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소나무 가지를 털었을 때 먼지 같은 것이 종이 위에 떨어졌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응애 피해가 확실하다. 또한 피해가 심한 경우 신초나 잎에 엷은 거미줄 같은 것이 생기고, 신초 가지에 먼지가 많이 끼어 있다. 소나무 응애류 피해는 소나무 피목지고병의 발생을 유도, 굵은 가지나 잔가지를 고사시키는 합병증도 유발한다.
▶ 방제법:시중에 시판되는 응애약을 사용하면 구제가 가능하다. 살충제는 구제는 안 되고 천적만 제거하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사용을 금해야 한다. 응애약은 10~15일 간격으로 2~3회 연속적으로 충분히 살포해야 하며, 응애는 농약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므로 약종을 수시로 바꿔야 한다.
소나무의 응애류는 펜피록시메이트 액상수화제, 페나지퀸유제, 데부펜피리드유제, 아씨틴수화제, 피리다벤수화제 등을 이용해 제거할 수 있다.
·소나무류 피목가지마름병(피목지고병)
▶ 피해 상태:소나무, 해송, 잣나무의 2~3년생 가지와 줄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토양이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과습할 때 피해가 많이 발생한다. 조경수목의 경우 소나무 이식시 뿌리 절단으로 인한 수세쇠약현상, 뿌리 발근 및 발달에 지장을 초래하는 토양 환경 불량, 해충 피해 등이 심할 때 많이 발생한다.
이 병의 피해가 심하면 수형이 파괴돼 조경수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자낭균에 의한 병으로 직경 5cm 이내의 잔가지가 고사하기 시작해 병이 진행되면 여러 군데 이와 같은 피해지가 나타나며 수관이 파괴된다. 피해 가지를 채취해 수피를 벗기면 목질부와 수피 사이에 작은 흑점이 나타나는데 이 흑점이 표피를 뚫고 표면에 나타나면 농갈색, 초콜릿색의 미세한 균체가 된다. 이 균체가 습기를 흡수하면 2~3mm 크기의 자낭반이 된다.
▶ 방제법:수세가 쇠약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우선이다. 특히 뿌리의 발달과 뿌리 기능이 원활하도록 토양을 개량해 지나치게 건조하거나 과습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병충해는 철저히 방제하고, 피해지는 발견 즉시 제거한다.
약제를 살포할 경우 7~8월경 동제, 베노밀수화제 1000배~ 1500배 희석액, 타로닐수화제 500~800배 희석액을 10일 간격으로 수회 살포한다.
<아파트관리신문> 이현아 기자 aseru@aptn.co.kr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