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 방치하면 수목 고사할 수 있으므로 방제에 신경 써야
소나무에 발생하는 여름철 병충해와 방제법에 대해 살펴보자.
소나무류의 잎녹병, 소나무잎떨림병(엽진병), 소나무루지동고병(후사리움가지마름병) 등은 여름철 소나무에 발생할 수 있는 병해다. 이들 병은 오래 방치하면 해충을 유발하고 수목 고사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방제에 신경 써야 한다.
·소나무류의 잎녹병
▶ 피해 상태:소나무잎녹병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돼 있으며 병원균이 다양해 중간기주에 따라 다른 변종이 발생하고 있다. 조경수목은 중간기주가 적어 산림수목보다는 피해가 적으나, 감염되면 잎이 조기에 낙엽 되는 등 수세가 쇠약해질 수 있다.
이 병은 담자균에 의한 병으로 봄에 소나무 잎에 황색 또는 황백색의 주머니가 줄지어 나타난다. 황색의 주머니 속에는 수포자 또는 녹포자가 다량 함유돼 있으며, 주머니가 터지면서 포자가 비산, 중간기주로 날아간다.
전염 시기는 늦여름에서 가을(9~10월)이며, 전염된 후에도 육안으로 병의 전염상태를 발견하기 어려워 이듬해 봄에 황색 또는 황백색의 작은 주머니가 잎에 줄지어 발생할 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 방제법:9~10월경 티디폰수화제(바리톤) 450배 희석액, 만코지수화제(다이센M-45) 450배 희석액을 7~10일 간격으로 3~5회 잎에 충분히 묻도록 살포한다. 살포시 물 20ℓ 당 7~ 10cc의 전착제를 약제와 혼합, 희석한 후 살포하면 효과적이다. 소나무잎녹병은 반드시 주위에 중간기주 식물이 있으므로 철저한 잡초제거로 중간기주를 없애야 한다.
·소나무잎떨림병(엽진병)
▶ 피해 상태:엽진병은 자낭균에 의한 병으로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가 심한 경우 소나무의 수세를 쇠약하게 하고 천공성 해충을 유인해 소나무를 고사시킨다. 엽진병에 걸린 소나무는 병원균의 침입에 의해 7~9월경 잎에 담갈색 또는 담갈녹색의 작은 반점이 생기나 병이 진전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방치해 두면 이듬해 4~5월경 병이 급진전해 병엽은 갈색으로 변하고 성엽은 낙엽이 된다. 병든 낙엽은 회백색으로 변하고 격막이 생긴다. 하절기에 강우가 많거나 토양 조건이 나쁘면 발병 확률이 높다.
▶ 방제법:유기질 비료를 충분히 주고 질소, 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양료 공급과 토양의 비배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병든 낙엽은 전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채취해 소각하거나 토양 속에 매장하고, 피해가 심한 수목에는 6월부터 9월까지 2주 간격으로 약제를 살포한다. 4개월 간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용이치 않을 경우 포자비산의 최성기인 6월과 7월 사이에 월 3회 정도 집중적으로 살포한다. 약제는 벤레이트수화제 1000배 희석액과 톱신수화제 1000배, 다이센수화제 500배, 다코닐수화제 500~800배 희석액을 살포하면 효과적이다. 방제를 할 때는 전착제를 사용하고, 잎에 고루 묻도록 약제를 충분히 살포하는 것이 좋다.
·소나무루지동고병(후사리움가지마름병)
▶ 피해 상태:6월 중·하순경 수간의 상층부에서 수지가 흘러내려 가지가 흰색으로 굳어지며, 피해 부위 상층부의 신초는 구부러지고 묵은 잎은 시들고 새 잎은 갈색으로 변한 후 고사한다. 건강하던 수목이 6월 중·하순경 갑자기 송진이 흘러나오면서 시들고 갈변했다면 소나무루지동고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병은 상처에 의해 전염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밀식지와 과밀한 가지의 침엽이 발병 원인이 되기도 한다.
▶ 방제법:상처에 병원균이 침입하는 특성이 있으므로 소나무 가지치기를 실시할 경우 상처에 바셀린이나 송진, 도포제를 피복한다.
나무좀 진딧물, 깍지벌레 등 해충의 피해를 철저히 방지하고, 4~9월 사이에 다코닐수화제(다코닐, 금미라, 타로닐) 500~ 800배 희석액을 수회 살포하거나 치아벤다졸수화제(판마시) 300배 희석액을 수회 살포한다. 병든 가지는 잘라서 소각하고, 줄기의 상처 부위에는 외과수술을 실시한다.
<아파트관리신문> 이현아 기자 aseru@aptn.co.kr
<저작권자 © 아파트관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