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형에 알맞은 지주 세워 덩굴 유인해 주고 겨울철 강전정해야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화단은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입주민들의 작은 쉼터가 돼 준다. 이러한 연유로 요즘 아파트 화단에는 꽃과 나무가 많이 식재되는데 아직은 소나무, 벚나무 등의 보편적인 수종 위주로 심는 경우가 많다. 이에 아름다운 꽃과 향기, 모양으로 입주민들의 눈을 사로잡아 특색 있는 화단을 만들어 줄 몇몇 수종을 소개해 본다.
능소화는 고대 중국에서 약용으로 재배됐으며 우리나라에 도입될 당시에도 약용으로 식재됐으나 현재는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다. 7~8월 한여름에 지름 6~7㎝의 깔때기 모양의 꽃을 오랫동안 피우는 여름을 대표하는 꽃나무다. 같은 속의 미국능소화는 북미가 원산지이며 꽃이 길고 가늘며 지름이 3~4㎝ 정도로 작은데, 최근에는 미국능소화와 교배된 원예품종이 나와서 여러 가지 꽃색을 즐길 수 있다. 담장, 아치, 기둥, 퍼걸러 등의 구조물이나 고사목에 올리면 꽃이 많지 않은 한여름에 능소화 꽃을 감상할 수 있다.
⊙ 관리작업
- 식재와 이식:서리가 내리지 않을 때(4월경)가 이식과 식재의 적기이다. 햇빛이 잘 비치는 장소를 선택해 식재구덩이를 크게 파고, 퇴비와 부엽토를 원비로 넣은 후에 심는다. 수형에 알맞은 지주를 세우고 덩굴을 유인해 준다.
- 관리:펜스나 퍼걸러를 세워 덩굴을 유인한다. 전선 등을 감아 올라가지 않도록 제때에 전정을 해준다. 또 방임해두면 뿌리가 너무 넓게 번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 비료:척박한 땅이 아니라면 비료를 줄 필요는 없다. 비료를 줄 때는 질소질 성분의 비료는 피하고, 칼륨이나 인산 성분이 풍부한 화학비료를 주면 꽃피기가 좋아진다.
- 병충해:봄에 햇가지에 진딧물이 생기기 쉽다. 겨울에 약제를 살포해 예방한다.
- 전정:수세가 강하면 꽃의 수가 적어지므로 겨울에 과감하게 강전정을 해준다. 2월에 가는 가지는 모두 자르고 원줄기만 남긴다. 원줄기 중간에서 나온 덩굴, 뿌리 부위에 나온 움돋이, 땅속줄기 등은 가능하면 빨리 제거해줘야 원줄기가 굵어진다. 겨울에 하는 전정은 수형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중간에 나온 덩굴이나 지면에서 나온 움돋이는 가급적 빨리 잘라준다. 긴 덩굴은 2~3마디를 남기고 가장 위쪽의 눈 5㎜ 윗부분을 잘라주며(A), 짧은 가지는 밑동부분에서 잘라 주면(B) 아름다운 수형의 능소화로 자라난다.
- 작업포인트:유목에서는 가지가 도장하기 쉬우므로 신장기에 잘라준다. 복잡한 가지는 솎아줘 지엽이 너무 무성하지 않게 해준다.
⊙ 감상포인트
능소화는 꽃이 적게 피는 한여름에 피는 귀한 꽃으로, 폴에 올려서 우산 모양의 수형으로 가꾸거나 벽면이나 담장 혹은 사면에 수직으로 올려 꽃을 감상한다. 등과 같이 시렁에 올려서 즐기기도 한다.
나무와 문화연구소
이 광 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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