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즈까향나무, 이식이 용이하지만 여름∼가을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날카로운 바늘잎과 비늘모양의 잎이 공존하는 향나무를 비늘잎만 가진 것을 골라 품종을 고정한 것이 가이즈까향나무이며 ‘가이즈카’는 일본 오사카 부근의 지역 이름이다. 옆가지가 불꽃모양의 나선형으로 굽어나기 때문에 ‘나사백’이라고도 한다.
나무의 키는 8m 정도까지 자라며, 수간은 위를 향해 수직으로 뻗는다. 수피는 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진 줄이 보이며, 재배가 용이하기 때문에 산울타리, 정원수, 가로수 등의 녹화목으로 광범위하게 식재되고 있다.
녹병균은 가이즈까향나무 잎에 붙어서 겨울을 지내고 봄이 되면 배나무, 모과나무, 꽃사과 등의 장미과 식물에 큰 피해를 준다. 특히 배나무붉은별무늬병의 기주(寄住)가 되므로 배나무 과수원 근처에는 심지 않는다.
가이즈까향나무는 햇빛이 많이 비치는 곳을 좋아하고 건조에 강하며, 습기가 있는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튼튼한 나무다. 또 대기오염과 공해에도 강해 도심지나 공장지대, 해안가 등에 심어도 잘 자란다.
⊙ 관리작업
- 식재와 이식:묘목을 심기에는 3∼5월이 적기이며 햇빛이 잘 비치는 곳에 심는 것이 좋다. 이식은 비교적 용이하지만 거목이나 노목은 다소 까다롭다. 특히 여름~가을에는 이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관리:그늘에서 자라면 지엽의 밀도가 성기게 된다. 따라서 주위 수목을 잘 정리해 항상 해가 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그늘진 쪽에 있는 나무의 아랫가지는 고사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 비료:2∼3월에 밑거름으로 완효성 화학비료를 주고 6월에 소량의 덧거름을 뿌려준다.
- 병충해:녹병에 주의해야 한다. 녹병의 병원균은 모과나무, 꽃사과, 배나무 등과 같은 장미과 식물이 없는 곳에서는 생활할 수 없으므로 이러한 나무 근처에는 식재하지 않는다. 특히 배나무붉은별무늬병에 주의한다. 또 5~10월에는 향나무뿔나방을 주의해야 한다.
- 전정:강전정에 잘 견디며 맹아력이 강하기 때문에 적기가 아니어도 언제나 전정이 가능하다. 다만, 산울타리 등의 수형을 만들기 위해 너무 강하게 전정하면 바늘잎이 생길 수 있는데 이때는 빨리 제거해야 한다. 전정을 할 때는 예상하는 수관선을 따라 잘라주며, 라인에서 나온 세력이 강한 가지는 수관선의 내부에서 강하게 잘라준다.
⊙ 감상포인트:자연수형은 원추형이지만 강전정에도 잘 견뎌 원통형, 곡간형, 둥근탑 모양 등 다양한 형태의 수형으로 가꿀 수 있어 토피어리수로 많이 활용된다. 지엽이 치밀하고 맹아력이 강해 산울타리용 수종으로도 많이 쓰이는데, 이 경우 연 2회(6월과 10월) 수관 다듬기를 해주면 사계절 내내 진녹색의 경관을 즐길 수 있다.
나무와 문화연구소
이 광 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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