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때때로 들어오는 나무그늘에 식재해야
보랏빛 주단을 깔아놓은 듯한 맥문동
맥문동은 반양지 반음지 식물이기 때문에 식재지로 햇빛이 때때로 들어오는 나무그늘이 제격이고, 잔디와 달리 뿌리가 옆으로 퍼지지 않고 자라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밟으면 그 개체는 죽게 된다. 그래서 맥문동은 아파트 화단이나 공원, 학교 진입로, 고궁의 나무 아래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널따란 풀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풀이다.
특히 나무 아래에 무리지어 꽃이 필 때면 눈부신 보랏빛 주단을 깔아놓은 듯한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맥문동은 도톰하고 짧은 뿌리줄기에서 잎이 한꺼번에 돋아나며 가운데서 줄기가 올라온다. 뿌리는 옆으로 퍼지지 않는 대신 잔뿌리의 끝 부분이 조금씩 두툼해진다.
줄기는 계속 자라다가 5~6월경에 꽃을 피우는데 자주색이거나 보라색이며 수상꽃차례로 달린다. 꽃은 처음에는 둥근 공 형태였다가 기온이 올라가면 꽃잎을 방사형으로 펼치는데 수술은 6개이고 암술은 1개다.
열매는 9월 전후로 둥글고 꽃이 있던 자리에서 열린다. 열매는 녹색 껍데기에 쌓여 있다가 껍데기가 터지면 검정색 씨앗이 노출된다.
맥문동의 유사종으로는 흰꽃이 피는 ‘소엽맥문동’과 맥문동과 잎맥이 다른 ‘개맥문동’이 있다. 소엽맥문동은 잔디와 비슷하며, 개맥문동과 맥문동은 잎맥으로 구분하는데 맥문동의 잎맥은 11~15개이고 개맥문동의 잎맥은 7~11개이다.
한방에서 약으로 사용하는 부분은 맥문동의 뿌리줄기 부분이다. 보통 2년 이상 자란 맥문동의 뿌리줄기를 봄철에 캐는데, 꽃이 피기 전에 캐야 더 큰 뿌리줄기를 수확할 수 있다. 이렇게 캔 뿌리줄기는 햇볕에 잘 말린 뒤 달여 먹는데 변비, 강장, 거담, 소염, 해열, 폐농양, 폐결핵, 소갈, 열병, 두통, 불면증, 병후회복, 호흡곤란, 담이나 객혈에 효능이 있으며 다른 한약을 제조할 때도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본초(本草) 중에서 쓰임새가 많은 편이다.
맥문동, 어떻게 키우나
잎 모양이 난초와 비슷해 정원 관상수나 공원의 지피식물로 인기가 높다. 번식은 종자 또는 포기나누기로 하며 물 빠짐이 좋은 비옥한 토양을 좋아한다. 양지, 음지, 반그늘 구분 없이 잘 자라지만 큰 뿌리를 얻으려면 햇빛 아래서 키우는 것이 좋다. 또한 자라는 동안 뿌리가 있는 부분을 밟지 않으면 더 큰 뿌리를 수확할 수 있다.
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제갈영 지음)
도서출판 이비컴(02-2254-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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