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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 ④ / 원추리

대한인 2016. 2. 24. 08:58


추위에 강하고 물 많이 주지 않아도 잘 자라


  
 

근심을 없애 준다는 원추리
비비추가 개화할 무렵이면 비슷한 시기에 들판을 노랗게 물들이는 풀꽃이 있다. 순우리말로 ‘넘나물’이라고 불리는 원추리가 그것이다.
전국의 산야에서 볼 수 있는 원추리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의 동아시아에서 주로 서식하며 겨울에 월동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주로 산기슭의 양지바른 곳에서 많이 자라는데 햇빛은 물론 습기가 많고 기름진 땅을 좋아한다.
칼날처럼 생긴 원추리 잎은 평균 60cm 안팎으로 자라며 관상가치가 있어 잎을 감상할 목적으로 심기도 한다. 이른 봄 원추리 새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요즘은 3월만 되도 이미 자란 원추리 잎을 나물로 시장에서 팔기도 한다. 다 자란 원추리 잎을 생으로 먹으면 조금 쓴 맛과 함께 약간의 마취 성분이 있으므로 소금물에 데친 뒤 고추장이나 참기름에 무쳐 먹는다.
아삭한 맛이 별미인데 이러한 원추리나물 요리를 ‘훤채(萱菜)’라고 한다. 중국의 고사에서는 원추리 꽃을 보고 근심을 잊었다고 해 원추리를 ‘훤(萱)’ 또는 ‘황화채(黃化菜)’라고 불렀는데 원추리에 있는 마취 성분이 잡념을 잊게 해 ‘망우초’라고도 한다. 학자들은 지금의 원추리라는 이름은 훤초(萱草)가 변한 말로 추정한다.
6∼8월에 피는 원추리의 꽃은 1m 높이로 자란 꽃대 끝에 화려하게 달리는데 꽃대 끝에 다른 가지가 생기면서 6∼8개의 꽃이 개화한다.
원추리의 뿌리는 ‘훤초근(萱草根)’이라 해 햇빛에 잘 말린 뒤 달여서 복용하며 수종, 대하, 빈뇨, 황달, 혈변, 요로결석증 등에 효능이 있다.
원추리의 유사종으로는 큰원추리, 각시원추리, 왕원추리, 애기원추리 등이 있다.

원추리, 어떻게 키우나
원추리는 여러해살이풀로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화단에 심으면 겨울에 월동을 하고 이듬해 다시 꽃을 볼 수 있다. 습기가 많고 햇빛이 잘 들어오는 땅이 최적의 생육환경이 되지만 반음지에서도 어느 정도 성장한다. 번식은 종자 번식과 포기나누기로 하는데 보통 9월 이전에 딴 미숙한 종자를 바로 파종하거나 10월 이전에 포기나누기로 번식시킨다. 이전 해에 수확한 씨앗을 이듬해 3월에 파종할 경우 모래와 씨앗을 1:1 비율로 섞어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지하실 등에 보관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하는데, 종자를 수확할 때는 완전히 익지 않은 미숙한 종자일수록 발아율이 높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아파트에서 키울 때는 화분으로 키워도 잘 자라는데 습기를 좋아한다고 물을 과하게 주지 않아도 양호하게 자란다.

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제갈영 지음)
도서출판 이비컴(02-2254-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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