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하고 통풍 잘되는 나무 밑에서 키우면 좋아
뽀얀 노루의 귀를 닮은 노루귀
이른 봄 눈이 녹으면 꽃이 먼저 고개를 내민 후에 뽀얀 솜털 잎이 나오는 노루귀는 그 잎사귀가 순한 노루의 귀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 전국의 숲에서 볼 수 있으며 흔히 나무 밑이나 개울가에서 많이 자란다. 특히 서늘한 곳을 좋아해 북사면에서 왕왕 볼 수 있다. 이른 봄에는 아직 꽃들이 많이 피지 않기 때문에 앙증맞고 소담스러운 노루귀가 눈을 황홀하게 만든다.
노루귀는 뿌리가 나면 바로 잎이 3개로 갈라지고 잎 앞면과 뒷면에 솜털이 나는데 주로 뒷면에 솜털이 많다. 꽃은 3~4월에 흰색, 분홍색, 청색으로 피며 꽃잎은 없다. 대신 6~9개 가량 달려있는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데, 야생을 돌아다니다 보면 붉은색이거나 보라색의 노루귀도 볼 수 있다. 열매는 6월에 난다.
노루귀의 어린잎은 식용이 가능해 나물로 요리할 수 있다. 뿌리가 달린 전체는 한방에서 ‘장이세신(獐耳細辛)’이라 해 약용한다. 보통 6~7월에 채취한 노루귀를 잘 말려 달여 먹으면 두통이나 진통제로 효험이 있지만 뿌리에 독성이 있으므로 생식은 금해야 한다.
우리나라 전 지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에서 볼 수 있는 노루귀는 앙증맞은 봄꽃으로 유명하지만 꽃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짧아 꽃이 진 뒤에도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
노루귀, 어떻게 키우나
작은 화분에 부엽토를 20% 가량 섞은 흙을 넣고 포기나누기로 심는데 보통 봄과 가을에 실시한다. 종자번식은 봄에 뿌리면 이듬해 봄에 잎이 나오기 때문에 집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재배법이다. 햇빛도 좋아하지만 서늘한 환경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는 나무 밑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전국에서 생육이 양호하다.
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제갈영 지음)
도서출판 이비컴(02-2254-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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