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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 ⑩ / 얼레지

대한인 2016. 2. 25. 05:51


햇빛과 습기 많은 기름진 토양에서 잘 자라


  
 

청초한 분위기의 봄꽃, 얼레지
잔설이 녹고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는 4월이 되면 들녘도 서서히 초록의 융단으로 바뀌게 된다. 이 무렵이면 어김없이 얼레지의 화사한 꽃이 높은 산에서 피어나 등산객의 발걸음을 잠시 머무르게 한다. 잎에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어 ‘얼레지’라 불리는 이 꽃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오르면 꽃잎이 뒤로 젖혀지는 특징이 있다. 얼레지는 흔히 높은 산악지대에서 자라며 비옥한 땅을 좋아하기 때문에 3월 말에서 4월 중순 사이에 얼레지의 꽃을 보려면 나무 밑의 낙엽이 쌓여있는 곳을 살펴봐야 하는데 주로 양지바른 곳에서 볼 수 있다.
잎 크기는 10㎝ 안팎이며 폭은 2.5∼5㎝로 긴 타원형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으며 표면에 알록달록한 자주색 무늬가 있다. 땅속뿌리는 약 30㎝인데 땅속뿌리에서 잎 2장이 바로 돋아나고 가운데에서 1개의 줄기가 올라오면서 꽃대에 꽃이 매달린다.
3월 말에서 4월 초순 사이에 피는 꽃은 보라색이며 꽃대까지 포함해 키가 약 25㎝이다. 꽃은 꽃대마다 1송이씩 달리고, 꽃잎은 6개, 안쪽에 W자형 무늬가 있으며, 수술은 6개, 암술은 1개이다.

얼레지, 어떻게 키우나
얼레지는 햇빛과 습기가 많고 기름진 토양을 좋아한다. 추위에 강해 우리나라 전국에서 키울 수 있는데 번식은 주로 종자로 한다. 종자 번식은 5월에 채취한 종자를 바로 파종하고 운이 좋으면 이듬해 봄에 발아한다. 꽃이 지면 여름이 오기 전 휴면상태로 들어가기 때문에 씨앗을 뿌려 꽃을 보려면 때에 따라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땅속뿌리가 길기 때문에 옮겨심기와 포기나누기가 힘들지만 뿌리에 붙어 있는 흙의 소실을 최소화시키면 옮겨심기도 가능하다. 화분으로 키울 때는 봄부터 양지에 내놓고 꽃이 지면 그늘로 옮겨놓은 뒤 이듬해를 기약해야 한다.

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제갈영 지음)
도서출판 이비컴(02-2254-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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