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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 ⑪ / 족도리풀

대한인 2016. 2. 25. 06:09


물 빠짐 좋은 비옥한 토양과 반음지에서 잘 자라


  
 

수줍은 새색시처럼 피는 족도리풀
산지 울창한 침엽수 그늘 아래나 관목 숲 아래 습기 찬 땅에서 잘 자라는 족도리풀은 꽃 모양이 마치 ‘족두리’처럼 생겼다 해 붙은 이름이다. 뿌리줄기에서 보통 2개의 잎이 마주보고 나오는데 잎은 하트 모양이며 잎자루가 늘씬하게 빠졌다. 어린잎은 연록색이지만 성숙할수록 짙은 녹색이 되며 뒷면 잎맥에는 잔털이 발달해 있다. 이 잎은 나비 등 유충들이 특히 즐겨먹는다.
4월이 되면 뿌리에서 여러 개의 꽃대가 올라와 각각의 꽃대마다 홍자색의 꽃이 한 송이씩 달려 핀다. 꽃은 약 2cm의 크기를 가진 종 모양의 통꽃이며 끝부분이 3가닥으로 갈라지고 수술은 12개, 암술대는 6개다.
재밌게도 족도리풀의 꽃은 개화시기가 되도 무성하게 자란 잎 때문에 좀처럼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서 족도리풀의 존재는 물론 꽃이 어느 부위에서 피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족도리풀의 꽃을 보려면 꽃이 필 무렵에 이 풀 앞에 앉아서 고개를 지면에 바짝 붙인 채 잎 사이에 가려진 꽃을 감상해야 한다. 꽃은 목각으로 다듬은 것 같기도 해서 마치 수줍어하는 새색시마냥 아름답지만 향기가 약해 나비와 벌이 꼬이지 않는다. 따라서 수분 작업은 개미나 거미같이 기어 다니는 곤충들이 도와준다.

족도리풀, 어떻게 키우나
종자 또는 분주로 번식한다. 분주는 뿌리줄기를 여러 개로 잘라 심으면 번식된다. 비옥하고 물 빠짐이 좋은 축축한 토양이 좋은 성장조건이 되며 양달보다는 반음지가 좋다. 꽃과 잎이 아름답기 때문에 가정집의 관상용으로도 좋은데 화분으로 키우려면 꽃이 필 때까지는 양달에서 키우고 꽃이 핀 뒤에는 반그늘로 옮겨야 한다. 물은 보통으로 공급한다.

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제갈영 지음)
도서출판 이비컴(02-2254-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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