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찬 장소 선호하므로 물가에 식재하면 좋아
고만고만한 크기의 고마운 꽃, 고마리
고마리 꽃은 주로 논둑이나 개울가 습지, 시커먼 도랑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풀꽃이다. 고마리는 ‘고만이’라고도 불리는데 ‘고마운 이’라는 뜻에서 붙였다는 설과 꽃이 작아 고만고만하다고 해서 붙었다는 설이 있다.
고마리의 줄기는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으며 덩굴속성을 갖고 있어 뿌리에서 돋아난 뒤 지면을 따라 기어간다. 줄기에 있는 각각의 마디에서 잎자루가 돋아나면서 잎이 생성되는데 잎의 형태는 방패형이다. 줄기와 잎, 그리고 잎자루에는 연한 가시가 발달했지만 날카롭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만져도 그리 따갑지는 않다.
꽃은 여름이 끝나갈 무렵인 8월 말에서 9월 중순에 흰색과 분홍색으로 피며, 줄기 끝에서 10~20개씩 무리지어 자라고 각각의 꽃마다 수술은 8개, 암술은 3개가 있다. 꽃이 뭉쳐 자라고 있지만 실제로 보면 꽃의 크기가 손톱보다 작아 사람 눈에는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돋보기나 카메라 줌 렌즈로 들여다봐야 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꽃에는 은은한 향기가 있어 벌과 나비를 불러 모으기도 한다.
9~10월에 열리는 열매는 삼각꼴 형태로 한방에서는 ‘고교맥(苦蕎麥)’이라 해 시력증진에 사용한다. 어린 순은 나물로 무쳐먹을 수 있으며 상처로 인해 피가 흐를 때는 줄기를 꺾어 지혈제로 사용한다. 도시에서는 하수도 시궁창 같은 지저분한 곳에서도 자라는데 이는 고마리 특유의 수질정화 능력 때문이다.
고마리, 어떻게 키우나
양달이나 반그늘이 좋은 성장조건이며 습기찬 장소를 좋아하므로 물가에 심는 것이 최적이다. 토양은 가리지 않는 편이며 햇빛 아래서는 금세 군락을 이룬다. 번식력이 매우 왕성하기 때문에 한 그루만 심으면 다음 해에 군락을 이룬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 농촌에서는 이 풀만 보면 잘라버리곤 한다.
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제갈영 지음)
도서출판 이비컴(02-2254-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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