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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 20 / 톱풀

대한인 2016. 2. 26. 05:09


톱풀, 배수 양호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


  
 

아킬레스의 부하들이 사용한 약초, 톱풀
우리나라와 중국, 몽골, 일본, 시베리아, 북아메리카 등지에서 자생하는 톱풀은 톱날처럼 생긴 잎 때문에 ‘톱풀’이라 불리며 지방에서는 ‘가새풀’이라고 부른다. 유사종은 ‘큰톱풀’, ‘붉은톱풀’, ‘산톱풀’ 등이 있지만 특이한 잎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어 성장하며 여러 개의 줄기가 돋아난다. 톱날처럼 생긴 잎은 잎자루가 없고 줄기에서 어긋나는데 보통 10cm 내외의 길이다. 여름에 피는 꽃은 그다지 예쁘지 않지만 한 그루에서 수십 송이가 날 정도로 무리지어 피기 때문에 영어권에서는 톱풀을 ‘Manyflower ed Yarrow(꽃송이가 많은 가새풀)’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톱풀의 전초를 ‘일지호(一枝蒿)’라 해 약용한다. 전초에는 Achillin, aconiti c acid 등의 성분이 있어 혈액순환, 두통, 해독, 소염, 지혈, 타박상, 월경촉진, 강장, 독사에 물린 상처에 효능이 있고 어린순과 잎은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 톱풀의 효능은 동양의 본초는 물론 서양 민간 의약에서도 자주 등장해 서양의 목수들은 피가 나는 상처에 바르기도 했다.
톱풀의 학명에 나오는 Achill ea는 그리스 신화의 영웅 ‘아킬레스’에서 따온 말이다. 트로이전쟁 때 아킬레스의 부하들은 톱풀류의 풀로 부상당한 상처를 치료하는데, 호머의 대서사시 일리아드를 읽어보면 다리를 관통한 화살을 자르고 약초를 사용하는 대목이 나온다.
아킬레스는 켄타우로스족 가운데 가장 현명한 인물인 케이론에게서 약초의 사용법을 익혔고, 그 사용법을 자신의 부하들에게 알려줬던 것이다.

톱풀, 어떻게 키우나
톱풀은 배수가 양호한 사질양토에서 잘 자라며, 황무지나 바닷가에서도 견디는 힘이 있다. 햇빛을 좋아하지만 추위에도 강해 추운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종자 또는 포기나누기로 번식하며 이식력도 우수하다. 포기나누기는 봄이나 늦가을에 실시하며 물은 보통으로 관수한다. 꽃은 볼품없지만 잎이 예쁘기 때문에 관엽식물로 가꿔도 좋다.

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제갈영 지음)
도서출판 이비컴(02-2254-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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