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뿌리 등으로 번식…통풍 잘되는 반음지서 잘 자라
가장 아름다운 백합, 참나리
참나리는 나리꽃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알려진 우리나라와 일본 등에서 자생하는 풀꽃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나리꽃’, ‘알나리’, ‘백합’이라고도 불린다.
햇빛을 좋아하고 추위에 강해 우리나라 전국에서 만날 수 있다. 꽃은 기온이 한참 올라가는 7~8월에 피기 때문에 참나리 꽃이 피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주황색 꽃은 바탕에 흑자색의 반점이 있으며 줄기 끝에서 4∼20송이가 달리는데, 신기하게도 모든 꽃이 아래쪽을 향해 매달린다. 꽃잎은 통꽃이 아닌 갈래꽃이며, 6갈래로 갈라진 꽃잎이 뒤로 휘어지는 특징이 있다. 수술은 6개이며 중앙에 1개의 암술이 있다.
피침형의 꽃은 얼핏 보면 대나무 잎처럼 생겼으며 줄기에서 어긋난다. 열매가 열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잎겨드랑이에 ‘주아(主芽)’가 달리는데 이 주아가 열매 구실을 한다. 줄기나 잎의 특정 부분이 영양분을 잔뜩 머금고 콩처럼 맺혀 있다가 무게를 못 이기고 땅에 떨어져 씨앗 없이도 개체증식을 하는데 이러한 번식을 ‘영양번식’이라 한다.
뿌리는 알뿌리 형태이며 식물학적으로는 줄기가 땅속에서 뿌리화 됐다고 해 ‘비늘줄기’라 부른다. 이 비늘줄기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 두툼해지면서 인경(알뿌리) 형태로 변하게 된다.
참나리, 어떻게 키우나
열매, 주아, 알뿌리로 번식할 수 있는데 열매 또는 주아로 번식하면 알뿌리가 성장하는데 별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올해 심은 열매와 주아는 저온이 필요하므로 겨울 동면기를 지나야 싹이 튼다. 만약 이듬해 싹이 나면 꽃까지 볼 수 있지만 노지에서는 재배 환경에 따라 꽃을 볼 때까지 2~5년의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알뿌리로 번식하려면 양파껍질처럼 뜯어 각각의 조각들을 땅 속으로 한 뼘 아래에 묻어주는데 습기가 많은 토양을 좋아하지만 물 빠짐이 좋아야 하며 통풍이 잘되는 반음지가 최적의 성장조건이 된다. 어떤 방식으로 번식하건 일반적인 조건 하에서는 꽃을 보는 데까지 최소 2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가정에서 참나리를 키우려면 식물원이나 화원에서 분양받은 꽃을 이식하는 것이 좋은데 이식기는 꽃이 피기 전인 이른 봄(4월)과 꽃이 진 가을(9, 10월)이 좋다.
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제갈영 지음)
도서출판 이비컴(02-2254-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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