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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 / 36. 매발톱꽃

대한인 2016. 2. 28. 06:44


관상수로 식재시 암석정원 꾸민 뒤 키우면 좋아


 
 

움켜진 매의 발톱을 닮은, 매발톱꽃
매발톱꽃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시베리아 등의 산지에서 자생한다. 봄이 되면 뿌리에서 잎이 무더기로 돋아난 후에 줄기가 올라오고 잎 모양은 3갈래로 갈라진 뒤 다시 3갈래로 갈라진다.
5~7월 사이에 피는 꽃은 전체적으로 자주색인 반면 꽃받침 끝부분은 노란색을 띤다. 꽃 중앙에는 노란색 꽃잎 5장이 통꽃 비슷하게 피어나며 뒤꼭지 쪽에 갈고리형 꿀주머니가 각각의 꽃잎마다 달린다.
이 꿀주머니의 모습이 매의 발톱을 닮았다 해 매발톱꽃이라 불린다. 또한 꽃잎 외각에는 5장의 자주색 꽃받침이 달리는데 이 자주색의 꽃받침이 마치 꽃잎처럼 보인다. 꽃받침은 보통 2.5cm 내외의 길이를 가지고 있으며 암술은 5~6개, 수술은 암술 둘레에 수없이 포진해 있다.
재밌게도 매발톱꽃은 유사종끼리 심으면 다른 꽃의 꽃밥을 좋아해 중국에서는 ‘매춘화(賣春花)’라 불린다.
다른 꽃의 꽃밥을 좋아한다는 것은 바람에 날린 꽃밥이 다른 꽃에 묻는다는 뜻인데 이로 인해 매발톱꽃은 다른 풀꽃들에 비해 꽃 색상에서 변이가 심하고 품종도 다양하다.
매발톱꽃의 유사종으로는 ‘하늘매발톱’과 ‘노랑매발톱’이 있는데 ‘하늘매발톱’은 해발 2000m의 고산지대에서 자란다는 뜻에서 그 이름이 붙었다.

매발톱꽃, 어떻게 키우나
매발톱꽃은 종자 또는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종자 번식은 3월 말에서 4월 중순 사이에 씨앗을 뿌리는데 보통 한 달 뒤에 발아한다. 발아한 새싹은 다시 한 달 뒤에 일정 간격을 유지해 옮겨 심는 것이 좋다. 정원에서 키울 때는 통풍이 잘 되고 햇빛이 들어오는 반그늘이나 양달이 좋다. 토양은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물 빠짐이 좋은 약간 습한 환경을 좋아한다. 공원이나 집에서 관상수로 키울 때는 보통 암석정원을 꾸민 뒤 키우는 것이 좋으며, 키우기가 쉬워 동네 화원에서도 많은 원예종이 판매된다.

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제갈영 지음)
도서출판 이비컴(02-2254-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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