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나누기로 번식…물빠짐 좋은 부식질 토양 선호
관상용으로 좋은 여름꽃, 무릇
우리나라 산과 초원, 제방, 밭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릇은 햇빛이 잘 드는 축축한 땅에서 잘 자란다. 봄에 원추리 잎처럼 생긴 잎 2장이 마주보며 돋아나면서 뿌리는 알뿌리(인경) 형태로 성장한다. 잎은 원추리와 비슷하지만 두툼한 혁질감을 가져 원추리 잎과 구분할 수 있다. 잎은 보통 2장씩 마주나는데 때때로 3장이 돋아나기도 한다. 봄에 올라온 무릇의 잎은 여름이 되면 말라 없어지고 초가을에 다시 새잎 2장이 마주보고 나면서 꽃대가 올라온다. 꽃대는 보통 20~50cm 높이까지 자라고 꽃대 끝에서 홍자색 꽃이 핀다. 무릇의 개화기는 보통 7∼9월 사이이므로 여름의 꽃이라고 부르거나 가을의 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꽃은 총상꽃차례로 달리며, 처음에는 공 형태였다가 꽃잎을 활짝 펼치는데 수술은 6개이며 암술은 1개다. 얼핏 보면 맥문동 꽃과 닮았지만 그것보다 더 화려하고 꽃에서는 관상용 원예 식물인 백합과의 히아신스 향이 난다.
보통 산비탈에서 자라는 무릇은 잎보다는 가느다란 꽃대와 촘촘히 박힌 작은 꽃만 보이고 열심히 생육을 해도 50∼60cm 밖에 자라지 않아서 큰 비가 내리면 곧잘 쓰러진다.
무릇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만주 지역에서 자생하고 서양에서는 볼 수 없는 꽃인데 서양의 히아신스류 꽃들이 무릇과 비슷한 종이다. 열매는 9월에 익으며, 검정색의 씨앗이 있다.
무릇, 어떻게 키우나
무릇은 물빠짐이 좋은 부식질의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햇빛을 좋아하지만 반그늘에서 오히려 성장이 양호하며, 수분은 보통으로 관수하거나 보통보다 약간 더 많이 공급한다. 종자 번식이 가능하지만 보통은 뿌리나누기로 번식한다. 뿌리나누기 번식은 늦가을에 하는데 땅속에서 자라는 여러 개의 작은 알뿌리들을 나눠 심으면 된다. 무릇은 키가 작고 왜소하기 때문에 무릇을 예쁘게 키우려면 무릇 주변에 키가 큰 꽃을 심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야생화 이야기(제갈영 지음)
도서출판 이비컴(02-2254-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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