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 詩 / 高煥坤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거센 폭풍우에 밀려오는 성난파도가 아니라 잔잔하게 흐르는 호숫가의 일렁임으로 물빛 반딧불이 보일듯 말듯 다가서는 오래된 흔적처럼 묻어나는 사랑입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은 흐린 하늘에 번져가는 회색빛 구름보다 저녁 노을 붉게 퍼지는 노을빛 풍경으로 세상을 다 채울 수 있는 깊어진 인연으로 기억되는 사랑입니다   내가 그댈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도 영원히 사랑할 수 있는 건 어느날 갑자기 오는 설레임이 아닌 이미 정해진 길을 가는 나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그대를 그리워하며 살아갈 수 있는 운명이 내게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