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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절멸 예상되는 동아시아 탐라란

대한인 2016. 3. 30. 05:32

지구상 절멸 예상되는 동아시아 탐라란

한국의 멸종위기식물 71

제주에서 자란다는 뜻으로 우리말 이름이 붙여진 탐라란은 1980년대에 뒤늦게 발견되어 한반도 식물 목록에 추가된 희귀 착생(着生)난초이다. 중국과 타이완에도 자라지만 매우 드물고, 최대 생육지인 일본에서도 900여 개체만이 현존하는 멸종위기종이다. 2012년부터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지만, 원래부터 개체수가 적은 데다가 불법 채취가 성행해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곧 멸종될 것으로 여겨진다.

인터넷에서 ‘탐라란’을 검색해 보면, 집에서 키우는 개체들 사진이 제법 발견된다. 제주산(産)이라는 자랑까지 늘어놓은 것도 있다. 하지만, 이 탐라란들은 모두 불법으로 재배되는 것들이다. 야생생물보호법에 의하면 멸종위기야생생물은 야생에서 채취 자체가 금지될 뿐 아니라 허가 없이는 집에서 키울 수도 없는 식물이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개체수가 적은 탐라란이 불법 채취로 인해 절멸 상태에 이르게 되자 국립수목원과 제주도 한라수목원은 종자 배양을 통한 인공증식으로 개체들을 대량 확보하였다. 2011년 인공증식된 300여 개의 어린 탐라란들이 서귀포시 일대의 상록수림 몇 곳에 재도입과 대체 자생지 조성 방식으로 식재되었다. 당시 세계적으로 처음 증식하여 복원하는 것이라며 매체들이 앞 다투어 보도하는 등 세간이 관심이 높았지만, 복원 1년 후 복원지 중 한 곳에서는 복원했던 94개체 중 20% 정도가 불법 채취되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금은 복원된 대부분의 개체들이 불법 채취와 자연 고사로 인해 사라지고 말았다. 관리하는 개체라는 표식을 붙여 복원한 것들까지 불법으로 채취해 가는 게 현실인 것이다.


탐라란은 제주도 한라산 남쪽 자락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되는 상록성 난초로 나무줄기에 붙어서 자라며, 6-7월에 담황색 꽃이 총상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지만, 절멸 직전의 상황에 놓여 있다.

탐라란은 제주도 한라산 남쪽 자락에서 매우 드물게 발견되는 상록성 난초로 나무줄기에 붙어서 자라며, 6-7월에 담황색 꽃이 총상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지만, 절멸 직전의 상황에 놓여 있다.
ⓒ 현진오



동아시아 특산의 희귀 착생난초

탐라란(Gastrochilus japonicus (Makino) Schltr., 난초과)은 나무줄기에 붙어 자라는 상록성 착생난초이다. 가는 공기뿌리가 발달하여 나무줄기에 붙은 채 살아간다. 줄기는 짧고 비스듬히 서며, 길이 1-4cm이다. 잎은 5-15장이 2줄로 어긋나게 달리며, 피침형으로 길이 1-4cm, 너비 0.6-1.5cm이고, 가죽질이다. 잎 끝은 뾰족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 뒤에 중륵이 솟아 있다. 잎 아래쪽은 줄기를 조금 감싼다. 꽃은 7-8월에 4-10송이가 총상꽃차례를 이루어 피는데, 녹색이 조금 도는 연한 노란색이다. 포는 녹색이고 피침형이며, 꽃보다 길다. 꽃받침 3장과 곁꽃잎 2장은 같은 모양인데, 좁은 타원형으로 길이 4mm쯤이고, 자주색 작은 반점이 있거나 없다. 입술꽃잎은 길이 6mm쯤이며, 밑은 주머니 모양이고, 아래쪽 갈래에 크고 노란 반점이 있다.

탐라란은 1891년 일본 식물학자 마키노(T. Makino, 牧野富太郎, 1862-1957)가 처음 기록한 식물로 당시에는 사코라비움 자포니쿰(Saccolabium japonicum Makino)이라는 학명으로 발표되었다. 현재의 학명은 1913년 독일 식물학자 슐레히터(F. R. R. Schlechter, 1872-1925)가 다른 속으로 전이하면서 만든 것으로서 많은 이들에 의해 받아들여지고 있다.

우리나라 식물 중에서는 경상남도 남해와 제주에 자라는 금자란(Gastrochilus matsuran (Makino) Schltr.,)이 같은 속에 속하는 비슷한 식물이다. 두 식물이 속하는 금자란속(屬)에는 세계적으로 60여 종이 알려져 있다.

탐라란이 우리나라에 자생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 제주도 수집가들 사이에 쉬쉬하며 알려져 오다가, 1984년 제주대학교 이종석교수가 공식 확인하여 학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교수는 1986년 방영된 제주MBC의 자연다큐멘터리 <제주도의 야생란>에 출연하여 탐라란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탐라란이라는 우리말 이름은 이보다 한참 늦게 공식적으로 기록되었다. 제주 지역의 수집가와 연구자들 사이에서만 오랫동안 탐라란이란 이름으로 불리다가, 1995년 발간된 이경서의 <한국의 야생란 제주편>(난과 생활사)에서 처음으로 우리말 이름이 기록되었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에 아직 발표되지 않은 난초이며, 제주도에서 발견되어 우리말 이름을 탐라란이라고 했다’고 되어 있으며, 1993년과 1994년 자생지에서 촬영된 사진이 함께 실려 있다.

우리말 이름은, 최초에 탐라란으로 발표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말 맞춤법을 따져 보더라도 난(蘭)이 한자말과 어울려 쓰였기 때문에 ‘난’이 아니라 ‘란’으로 써야 하므로 ‘탐라란’ 정확하다. 산림청이 발표한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탐라난’이라는 잘못된 국명으로 등록되어 있다.


세계적으로 일본, 중국, 타이완에도 분포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는 개체수가 극히 적은 희귀식물이며, 가장 많은 개체가 자라는 일본에서도 1천 개체 미만이 자랄 뿐 아니라 멸종되는 속도가 매우 빨라 곧 절멸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현진오

세계적으로 일본, 중국, 타이완에도 분포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는 개체수가 극히 적은 희귀식물이며, 가장 많은 개체가 자라는 일본에서도 1천 개체 미만이 자랄 뿐 아니라 멸종되는 속도가 매우 빨라 곧 절멸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현진오



최대 자생지인 일본에서도 멸종위기종

탐라란은 세계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에만 분포하는 식물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타이완 등지에서 보고되어 있다. 중국에서는 윤난성 남부에서만 기록되어 있으며, 라오스와 베트남 북부에도 분포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탐라란의 최대 자생지라 할 수 있는 일본에는 혼슈의 치바현, 시즈오카현, 나라현, 오카야마현, 시코쿠의 도쿠시마현, 고치현, 큐슈의 오이타현, 미야자키현, 가고시마현, 오키나와현 등지에 분포한다. 필자도 확인한 바 있는 것처럼 대마도에도 소수가 분포하지만 지역 연구가들에게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일본 환경청이 작성한 일본적색목록에는 취약종(VU)으로 되어 있는데, 2000년 기준으로 28개 장소에 900개체 정도가 생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감소율 40% 이상으로 100년 이내에 멸종할 확률을 99%로 내다보고 있다. 멸종의 주요 원인은 부문별한 채집과 산림벌채이다.

종자배양으로 인공 증식된 탐라란이 꽃을 피우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2011년 인공 증식한 개체들을 제주도 서귀포시에 재도입 방식으로 복원한 바 있지만, 불법 채취와 자연 고사로 인해 많은 개체가 활착하지 못하고 있다.  ⓒ 현진오

종자배양으로 인공 증식된 탐라란이 꽃을 피우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2011년 인공 증식한 개체들을 제주도 서귀포시에 재도입 방식으로 복원한 바 있지만, 불법 채취와 자연 고사로 인해 많은 개체가 활착하지 못하고 있다. ⓒ 현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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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자 2016.03.29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