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는 중국 당나라 청원 유신 선사의 게송이 원조다.
그는 "처음엔 남들처럼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 여겼는데,
공부를 하다 보니 '산이 산이 아니고 물이 물이 아님'을 알게 됐으나,
결국엔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더라."고 술회했다.
사회적인 통념을 곧이곧대로 따르다가,
세계의 본질에 대해 회의하기 시작했는데,
마지막에 가선 낱낱이 있는 그대로 진실이요 기적임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산은 산이어서 아름답고 물은 물이어서 가치가 있다.
낮은 낮이어서 해맑고 밤은 밤이어서 그윽하다.
'나'는 '나'여서 용기를 얻고
'너'는 '너'여서 사랑할 수 있다.
자세히 보면, 보이는 모든 것이 절경이다.
감사할 줄 알면, 주어진 모든 것은 축복이다.
엿보거나 노려보다가 죄를 짓고,
판을 키우거나 뒤집으려다가
복을 걷어차는 법이다.
-장웅연님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선문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