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에서 남매는 아버지가 있다면서 왜 한번도
찾아오지 않는지. 수없이 원망을 하며 자랐습니다.
남매는 커서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심한 화상을 입고 일그러진 모습에
아이들은 기겁을 하고 더 이상 찾지 않았습니다.
몇 년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남매는 마지못해 장례식에 참석을 했습니다.
남매는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의 유언을
'화장하지 말아 달라'고 얘기를 들었지만
남매는 화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노트한권을 발견했습니다.
그 일기장에는 아버지가 남매를 구출하다가
화상을 입은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집에 불이 났을 때 아버지는 소방대원의 만류에도
불속으로 뛰어들어 남매를 구하고
아내를 잃고 말았습니다.
노트 말미에 이런 글이 씌여져 있었습니다.
"보고 싶은 내 아이야.. 미안하구나..
너희들을 구하다가 엄마를 미처 구하지 못한 것에
목이 메이는구나.. 내 한 가지 부탁이 있다.
내가 죽거든 절대 화장은 하지 말아다오.
나는 불이 너무 싫단다.
날마다 불타는 무서운 꿈에 시달리며
이렇게 30년을 넘게 살았구나.
두 남매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땅을 쳤습니다.
아버지는 이미 한 줌의 재가 되었습니다..
화상을 입은 아버지!. 낮마다 밤마다 얼마나.
두 남매가 보고 싶었겠습니까?
자식은 부모의 피와 살입니다.
물은 높은데서 낮은데로 흐릅니다.
사랑도 그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