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광나무 꽃 :
전국 각처의 골짜기에서 자라는 낙엽 관목으로 키는 2~4m가량이고,
잎은 어긋나며 4~5월에 피는 꽃은 긴 꽃대에 여러 개의
꽃들이 백색으로 달리고 향이
있다. 순백의 꽃잎과 은은한 향이 고결한 품격이 느껴지는 꽃이다.
고광나무
꽃
철원 DMZ 생태평화공원
처음으로 문을 열던 날
개장식장에서 시낭송을 마치고
아카시아 꽃향기에
취해
십자탑탐방로를 걸을 때였습니다
길섶 나무 가득 하얗게 핀 꽃을 보고
누군가 내게 꽃이름을 묻는데
수십 년 까맣게 잊고
살다가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소학교 동창 가시나처럼
기억이 날듯말듯 끝내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입술만 달싹이다가 얼굴 붉히고
말았습니다
성재산을 다 내려오도록
가만히 뒤를 따르는 은은한 꽃향기에
자꾸만 내 발걸음을 빨라지게 하던
고광나무
꽃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