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이 단어 하나만 가지고도 짜릿한 느낌을 받는 이들이 더러 있을 성 싶다.
남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평소 일면식도 없던 미지의 여인과의 섹스기회'를 불지불식간에 얻게 된다는 상상만으로 설레이는 감정을 주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욕망이란 것은 내버려두면 별 거 아니지만, 못하도록 강제하고 으름장을 놓게되면 참고 견디려는 자제력과 탐심 사이에서 끝임없이 갈등을 일으킨다.
인간의 내면속엔 교육만으론 다소 추스르기 힘든 음욕의 덩어리가 도사리고 있어서 언제든지 기회만 있으면 강한 반탄력으로 튀어오를 만만의 태세를 갖춰둔 듯 하다.
세상의 동식물들은 대개가 나름대로 선호하는 번식을 갖추고 있다. 일부다처제라던가 일처다부제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물론 일부일처제를 고집하는 부류도 있다.
하지만 인류에게 있어서 오늘날과 같은 일부일처 제도는 모두가 선호하던 이상적인 번식의 수단은 아니었다. 단지 질서유지 차원에서 오랜 시간동안 강제되어 당연시 되었을 뿐인 것이다.
때문에 현재의 사회질서에 반하여 일부일처의 틀을 벗어난 불륜섹스가 더욱 짜릿하고 흥분된 감정을 불러 일으키기 쉬울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매우 타당성이 있는 논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불륜이란 금단의 열매가 위의 가설과 같이 정말로 그토록 짜릿한 것인지 경험해 보지도 않고서 어찌 알 수 있겠는가.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서 론해 보고자 한다.
먼저 우리나라의 성인남녀들, 아니 보다 정확한 대상으로써 "유부남, 유부녀"들이 현재 과연 얼마만큼 남 몰래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일까.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의 65% 및 여성들의 41% 정도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러브텔의 숫자와 이용 빈도수를 고려하여 불륜인구를 추정하면 대략 430만 명선에 달한다고 한다.
이 추정치를 적용하면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55세 이하의 성인인구 2,350 만명 중에서 놀랍게도 17.8%∼20.9%가 불륜을 저지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통계학적 관점으로 볼 때에, 적어도 성인인구중에서 약 20% 정도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얘기니까 통상 우리 주변에서 적어도 5명 중에 한 명 정도는 이 범주에 들어가는 셈이다.
미디어 매체에서 가십거리 소재로나 활용되는 것으로 여겼던 불륜 문제가 통상적으로 상상하던 것 이상으로 우리의 주변에서 흔한 일상사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불륜은 평상시 소외되었던 부부지간의 성적욕구에 대한 갈증은 물론 이를 상쇄코저 하는 본능의 발로로써 적절치 못한 돌출행동으로 비쳐지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들면 교외의 한적한 러브호텔에서 서로의 육체를 탐닉하는데 여념이 없는 두 남녀의 모습이라던가, 잠시 뒤면 별 일 아닌 듯이 유유히 헤어지는 모습들이 주로 떠올리기 쉬운 불륜의 모습들일 것이다.
하지만 불륜을 저지르는 이들을 살펴보면 의외로 이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나 가정적으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은 안정적인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