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죽나무꽃 :
때죽나무과에 속하는 잎지는 작은 큰키나무로 중부이남의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계곡에서 자란다. 꽃은 5~6월 종 모양으로 흰색 꽃이
2~5개씩 아래를
향해 핀다. 주로 관상용으로 심으며 꽃말은 '겸손'이다.
때죽나무 꽃
꽃 지는
봄이 서러워
뻐꾸기 한나절 울어대는
북한산 둘레길을 걸었습니다
꽃빛 사라진 길 위로
잎 넓은 나무들이 초록그늘을
드리워
걷기에 더 없이 좋았습니다
꽃 피던 날이 아득한 옛일만 같아
공연히 가슴 한 편이 시려올 때
때죽나무 흰
꽃송이들이
길 위로 툭툭 떨어져 내렸습니다
발 밑만 살피며 걷느라
미처 올려다 보지 못한 나에게
몸을 던져 말을
걸어오는
때죽나무 꽃향기가 고마웠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