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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멸종 ‘초읽기’ 한라솜다리

대한인 2016. 6. 30. 04:22

지구상에서 멸종 ‘초읽기’ 한라솜다리

한국의 멸종위기식물 78

특정한 지역에만 자라는 식물을 특산(特産)식물 또는 고유(固有)식물이라고 한다. 지구상에서 우리나라에만 자라면 한국특산식물 또는 한국고유식물이라 하고, 제주도에만 자라면 제주도특산식물 또는 제주도고유식물이라고 한다. 한국특산식물은 400여 종이 알려져 있고, 한라산특산식물은 56종이 알려져 있다.

한라솜다리(Leontopodium hallaisanense Hand.-Mazz., 국화과)는 세계적으로 한라산 정상에만 자라는 한라산특산식물이자 한국고유식물이다. 정상 분화구인 백록담을 이루는 운두 능선의 바위 겉이나 풀밭에서 매우 드물게 자라며, 선작지왓 일대에서도 생육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해살이풀이며, 전체에 하얀 솜털이 많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10-15cm이다. 꽃이 피지 않는 줄기의 잎은 다닥다닥 붙으며, 긴 도란형 또는 주걱 모양으로 길이 4-5cm, 폭 2-3cm로서 크다. 꽃이 피는 줄기의 잎은 어긋나며, 피침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 2-4cm, 폭 1.0-1.5cm이다. 잎 양면에 털이 있는데, 특히 뒷면이 더 많다.


한라솜다리는 세계에서 오직 한라산 정상 일대에만 자라는 한국특산의 여러해살이풀이다. 1927년 신종으로 발표되었지만 원래부터 자생지 면적이 작고, 개체수도 적은 데다 근래 들어서는 자생지 풍화에 의한 산사태까지 발생해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현진오

한라솜다리는 세계에서 오직 한라산 정상 일대에만 자라는 한국특산의 여러해살이풀이다. 1927년 신종으로 발표되었지만 원래부터 자생지 면적이 작고, 개체수도 적은 데다 근래 들어서는 자생지 풍화에 의한 산사태까지 발생해 멸종위기에 직면해 있다. 환경부가 2012년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 현진오



포리신부가 1907년 처음 채집한 특산종

꽃은 6-7월에 줄기 끝에 머리모양꽃 몇 개가 모여 다시 엉성한 머리모양꽃차례를 이루며, 노란빛이 도는 흰색이다. 머리모양꽃에는 관모양꽃이 5-9개씩 있다. 머리모양꽃을 받치고 있는 모인꽃싸개잎은 1-2장이며, 잎 모양이고, 흰색이다. 꽃싸개잎은 모두 5-10장이며 크기가 서로 다르다. 열매는 수과이다.

유사종인 설악산 산솜다리(L. leiolepis Nakai)에 비해서 한라산에만 분포하며, 전체 꽃차례 밑에 달린 잎처럼 생긴 꽃싸개잎은 드문드문 달려서 전체가 조금 엉성해 보이고 그 크기가 뚜렷하게 서로 다르므로 구분된다.

한라솜다리는 1927년 오스트리아 식물학자이자 탐험가인 핸델 마제티(H. R. E. Handel-Mazzetti, 1882-1940)가 처음으로 세상에 발표했다. 그가 새로운 종으로 한라솜다리를 발표할 때 사용한 표본은 포리신부(U. Faurie, 1847-1915)가 1907년 한라산에서 채집한 표본이며, 이 표본들은 현재 일본 교토대학교 식물표본관, 영국 에든버러식물원 표본관, 러시아 코마로프식물원 표본관 등지에 보관되어 있다. 포리신부가 한라솜다리를 채집할 때에 한국특산식물 구상나무도 처음으로 채집되어 표본이 되었는데, 이 표본은 미국 식물학자 윌슨에게 보내져 훗날 그가 새로운 식물로 발표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애초부터 자생지 면적이 좁고 개체수가 많지 않았던 이 특산식물은 현재 수십 개체만이 살아남은 채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근래에는 자생지인 백록담 주변 바위들이 풍화에 의해 부서져 내리면서 자생지 자체가 파괴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현지를 조사한 전문가들에 의하면 현재 30-50개체가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늦게나마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한 환경부가 2012년부터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한라솜다리는 전체 꽃차례를 받치고 있는 꽃싸개잎들의 크기가 서로 다른 특징으로 유사종인 산솜다리와 구분된다. 꽃은 6월 중순경에 피는데 7월까지 볼 수 있다.

한라솜다리는 전체 꽃차례를 받치고 있는 꽃싸개잎들의 크기가 서로 다른 특징으로 유사종인 산솜다리와 구분된다. 꽃은 6월 중순경에 피는데 7월까지 볼 수 있다.
ⓒ 현진오



한라산에서 멸종되면 지구상에서 멸종

자생지에서 심각하게 줄어드는 개체수를 늘려 보려는 노력들도 있지만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 볼 수 없다. 제주도 한라수목원은 2004년 한라산 자생지에 씨앗을 확보한 후 인공 증식을 시도하였고, 그 결과로 얻어진 1천 여 개체들 중에서 생육 상태가 좋은 300여 포기를 백록담 일대에 식재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체들이 활착하지 못한 채 고사하고 말았다.

한라산에서 현재 심각하게 멸종위기를 맞고 있는 식물로는 한라솜다리, 한라송이풀, 손바닥난초 등을 꼽을 수 있다. 손바닥난초는 남한에서는 한라산에만 살지만 세계적으로 보면 북반구 고위도 지방에 널리 분포하는 것이라서 한라산에서의 멸종이 지구적인 문제라 할 수 없다. 하지만, 한라솜다리나 한라송이풀은 한라산에만 사는 특산식물이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멸종이 곧 지구상에서의 멸종을 의미하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인공 증식된 한라솜다리. 제주도 한라수목원은 2004년 자생지에서 종자를 확보한 후 인공적으로 증식하여 300여 개체를 2006년 자생지에 식재한 바 있지만, 대부분의 개체들은 야생에서 활착하지 못했다.  ⓒ 현진오

인공 증식된 한라솜다리. 제주도 한라수목원은 2004년 자생지에서 종자를 확보한 후 인공적으로 증식하여 300여 개체를 2006년 자생지에 식재한 바 있지만, 대부분의 개체들은 야생에서 활착하지 못했다. ⓒ 현진오


  • 현진오 동북아생물다양성연구소장
  • 저작권자 2016.06.28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