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꽃 : 산지의 양지쪽에 서식하는 콩과의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칡은 오래 전부터 구황작물로 식용되었고 한방에서는 약재로도 사용되었다.
꽃은 7~8월에 나비 모양의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 꽃이 총상꽃차례로 핀다.
칡꽃 같은 사람
초록그늘 한껏 짙어진
여름 산길 위로
보랏빛 칡꽃이 소복히 떨어져
있다
허공이라도 움켜쥘 듯
한사코 넝쿨손을 뻗어
한 세상 넉넉히 이룬 칡넝쿨
질기고 모진 목숨인 줄만
알았는데
이리도 고운 꽃을 간직하고 있었다니
너른 잎사귀 뒤에 숨어 피어
지고 난 뒤에야 비로소 눈에 띄는 꽃
세상과 맞설
땐 칡넝쿨처럼 악착스러워도
가슴엔 칡꽃 향기를 품고 사는
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