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에서 최소한 물놀이 가능할 정도는 돼야”
신천 프로젝트 시민토론회 열려
수질 개선·생태계 보전 등 논의
2일 오후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신천 프로젝트’ 시민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수질 개선과 생태계 보전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
2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대구시의 ‘신천 프로젝트’ 시민토론회에는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박희천 경북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조철희 경북대 교수와 김수봉 계명대 교수, 이정웅 달구벌얼찾는모임 회장, 권상구 시간과공간연구소 이사, 백경록 대구YMCA 기획실장이 토론에 참여해 신천 개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조철희 교수는 토론에서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신천에 가지만, 신천 물은 피해 다닌다”며 “냄새가 나고 깨끗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천 프로젝트의 가장 큰 핵심은 맑은 물을 상시적으로 흐르게 하는 것”이라며 “최소한 신천에서 물놀이가 가능하다고 홍보할 수 있을 정도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상구 이사는 “칠성시장과 방천시장 주변에 광장 형태로 신천과 이어지는 공간을 조성해 많은 사람이 신천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접근성을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천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연·생태학적 자원의 활용 방안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백경록 기획실장은 “용역에서 동신보 주변의 공룡 발자국을 활용한 ‘신천공룡놀이마당’ 조성안이 제시됐는데, 좀 더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필요하다”며 “한 예로 공룡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듯한 거대 조형물을 물 속에 설치한다면 더 많은 어린이와 시민들이 찾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신천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토론을 지켜본 최동학 동인동물병원 원장은 “신천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수달을 비롯해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며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을 수렴해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뒤 오는 10월 중 ‘신천 프로젝트’ 계획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양승진 인턴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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