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외식문화가 발달해 집에서 번거롭게 손님 초대를 하는 일이 많이 줄었지만 부모님 생신, 명절, 회사동료 초대 등 불가피하게 집에서 음식을 만들 일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무엇을 만들까 하며 늘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제철 재료 혹은 상대방의 취향에 맞춰 센스가 돋보이는 전채요리와 메인음식을 하는 것이 좋다. 오늘은 메인메뉴 앞에 내 놓아 입맛을 상큼하게 돋우는 파프리카를 이용한 예쁜 애피타이저 두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파프리카 맛과 영양, 그리고 요리 피망의 사촌격인 파프리카는 색깔도 화려하고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 건강에도 좋다. 파프리카는 칼로리가 낮아 비만인 사람에게 좋으며 비타민A, C 등 영양성분이 다른 채소에 비해 월등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C가 풍부해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방해함으로써 기미, 주근깨 예방에도 좋다. 파프리카는 단맛이 있고 매운맛이 없으므로 생과나 샐러드로 생식하기도 하며 기름과 잘 어울려서 볶음, 조림, 찜 등에도 애용된다. 파프리카 중에는 미니 파프리카도 있는데, 어느 날 예쁜 아이디어가 떠올라 즉석에서 만들어 본 색다른 샐러드를 초대상 차림에 내놓았더니 반응이 좋았다. 보트 모양에 담긴 샐러드는 손으로 들고 먹기에도 좋고 속 재료의 선택도 계절마다 다르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한 가지는 해파리냉채인데 중국식 코스요리의 애피타이저로 단골메뉴이기도 하지만, 한식 손님상에도 잘 어울린다. 갖가지 색깔별 재료들을 준비하여 접시에 돌려 담으면 화려하고 멋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 음식은 만드는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드는 반면 먹을 땐 순식간에 소스를 붓고 모두 섞어 버리니 아깝다는 생각이 늘 있었다. 그때마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던 어느 날 옛날식 해파리냉채를 만들다가 이렇게 하지 말고 해파리로 모든 재료들을 돌돌 말면 어떨까 싶어 그렇게 했더니 접시 가득 휘저어 놓은 옛날식 해파리냉채보다 재료도 적게 들면서 신선하고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다며 칭찬을 많이 받았다. 매일신문 애독자분들도 앞으로는 해파리냉채를 이렇게 한번 만들어 보세요.
♣미니파프리카보트샐러드 ▷재료: 미니파프리카 6개(빨, 노, 황), 오이 1/2개, 홍 파프리카 1/2개, 견과류 적당량, 건포도 1큰술, 건크렌베리 1T ▷소스: 수제 요플레 2큰술, 밤꿀 1t, 레몬즙 1T ①색깔별 미니파프리카 5개를 준비하여 깨끗이 씻은 다음 꼭지를 제거하고 보트 모양이 되게 반듯하게 반으로 가르고 티스푼을 이용하여 파프리카 속을 정리한다. ②따로 준비한 오이와 빨간색 파프리카는 송송 다지고, 견과류들도 적당량 준비한다. ③수제 요플레에 밤꿀, 레몬즙을 섞어 소스를 만들어서 냉장고에 차게 보관한다. ④먹기 직전에 속 재료와 소스를 섞어 파프리카 안에 소복하게 담아낸다. ▶Tip: ①미니파프리카 대신 오이, 토마토, 참외, 사과 등 계절 따라 재료 선택을 할 수 있다. ②속 재료도 2가지로 다르게 준비하여 담아내면 골라 먹는 재미가 좋다.
♣해파리롤냉채 ▷재료: 해파리 200g, 배 1/2개, 피망 1개, 파프리카 노랑`빨강 각 1개씩, 당근 150g, 땅콩가루 1T ▷소스: 연겨자 3T, 설탕 3T, 간장 1T, 식초 1T, 참기름 1T ①염장 해파리는 물에 4, 5번 씻어 소금기를 1차적으로 빼고 시판 음료 사이다를 부어 하룻밤 담가둔다. ②배는 새끼손가락 길이로 채 썰어서 설탕물에 담가 갈변을 방지한다. ③피망과 파프리카, 오이, 당근은 5㎝ 길이로 채 썰고 배는 건져 물기를 제거한다. ④모든 재료들을 한입에 먹기 좋을 정도로 가지런히 모아 쥐고 손질된 해파리로 돌돌 말아 접시에 소담하게 담은 후 소스를 끼얹거나 따로 곁들인다. ▶Tip: ①해파리를 여러 번 찬물에 씻어 사이다를 부어 하룻밤 놔두면. 해파리 특유의 냄새도 사라지고 새콤달콤하면서 쫀득한 식감이 살아 있다. ②부재료는 계절과 취향에 맞게 다른 재료들을 추가할 수 있다. ③시판 해파리냉채소스에 과일주스를 섞어서 사용하면 부드러워서 먹기 좋다.
정영옥(푸드 블로그 ‘비바리의 숨비소리’ 운영자) blog.naver.com/007cr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