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계절이 돌아왔다. 양파는 맛이 달면서 맵고 성질은 따뜻한 채소이다. 양파에 들어 있는 알리신은 체내에서 비타민 B1과 결합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세포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이는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피의 흐름을 부드럽게 하는 데도 좋다. 따라서 고혈압, 동맥경화, 정맥류를 개선하며, 혈전을 예방하고 이미 생긴 혈전은 녹여 준다. 또 양파는 간 속의 지질도 줄여 주기 때문에 간을 튼튼하게 하고 만성 피로를 풀어 주는 데도 효과가 있다. 양파의 유화 알릴 등은 발암물질을 해독하는 효소에 좋은 자극을 주며 백혈구를 증가시킨다. 양질의 콜레스테롤은 늘리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줄이며 혈압도 떨어뜨린다. 특히 돼지고기, 부추와 함께 먹으면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양파를 익히지 않고 요리할 때는 찬물에 담가 두면 냄새나 매운맛이 없어진다. 냉수에 담갔다 건져 양념 된장에 찍어 먹거나 샐러드로 혹은 볶아 먹어도 좋다. 체내에 탄수화물 분해가 불완전해지면 젖산이 축적되고 이 젖산이 단백질과 결합하면 근육을 수축시켜 자연히 몸이 냉해지게 된다. 이때 양파를 먹으면 양파의 유화 알릴 성분이 혈소판에 영향을 줘 전신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 결국 편중된 혈액을 고루 순환시켜서 손발을 따뜻하게 하고 근육의 수축도 풀어준다. 물 1.8ℓ에 한 개 분량의 양파껍질을 넣어 약한 불에 10분간 끓여 갈색이 우러나오면 식혀서 수시로 마셔도 좋다. 또한 양파 속의 티크로아린 성분은 소화 촉진 작용이 있으므로 몸이 냉하여 소화가 안 되는 경우에도 좋다. 양파를 잘 먹지 않는 어린이들에게는 새콤달콤한 모둠피클을 만들어 주면 좋다. 특히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 먹을 때 곁들여 먹으면 아주 좋다.
◆양파의 음식궁합 1. 양파+식초=불면증에 좋다. 양파의 유화 알릴 성분이 신경을 안정시키며, 식초도 항스트레스 작용을 하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2. 양파+오미자=피로회복에 좋다. 양파의 비타민 성분과 오미자의 유기산이 피로를 느끼게 하는 물질인 젖산을 해독해 준다. 3. 양파+고기=양파는 고기를 연하게 할 뿐 아니라 고기에서 나는 좋지 않은 냄새도 없애준다. 갈비찜을 할 때 양파를 넣으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곰국을 끓일 때 양파를 넣으면 뼈 성분이 잘 우러난다. 4. 양파+당근+호박=변비에 좋다. 양파의 통변작용이 호박, 당근의 섬유질에 의해 더욱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5. 양파+꿀=피로회복에 좋다. 양파와 꿀을 배합하면 양파가 우리 몸에 당분이 흡수되는 시간을 단축해 주므로 피로회복과 자양강장제로 그만이다.
♣양파스무디 ▷재료: 양파 1개 18g, 물 1컵, 꿀 1~2T 1. 양파는 단단한 것으로 골라 겉껍질을 벗겨 낸다.(껍질은 버리지 말고 맛국물 만들 때 사용) 2. 물에 한번 씻고 나서 대충 썰어 냄비에 넣어 물 한 컵 붓고 아삭하게 삶는다. 3. 건더기만 믹서기에 담고, 꿀 1T 넣고 간다.
♣양파장아찌 ▷재료: 햇양파 작은 것 10~15개 ▷절임 소스: 물 4컵, 간장 3컵, 식초 1컵, 조청 1컵(식초와 조청은 취향에 맞게 가감) 1. 양파는 껍질을 벗겨 깨끗하게 씻는다.(껍질은 말려 두었다가 차로 끓여 먹거나 맛국물 만들 때 사용) 2. 양파를 이등분한다. 아주 작은 것은 통으로, 큰 것은 4등분으로 자르면 된다. 3. 절임 소스를 끓인다. 오래 끓일 필요 없다. 끓이지 않고 배합만 해도 된다. 4. 식으면 식초 넣고 간을 맞춘 후 준비한 양파에 절임 소스를 붓는다. 5. 매콤하게 먹고 싶으면 청양고추나 붉은 고추를 조금 넣는다.
♣오이양파모둠피클 ▷재료: 오이 30개, 양파 큰 것 5개, 파프리카 4개(적색, 노란색 2개씩), 비트 2개 ▷피클 주스: 물 3천㎖, 식초 1천500㎖, 설탕 1천㎖, 소금 3큰술, 월계수 잎 2장, 통후추 10알 1. 오이는 식초물에 10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씻어 동글동글 도톰하게 썬다. 2. 양파는 겉껍질을 벗기고, 한 입 크기로 썰어 찬물에 10분간 담가 매운맛을 제거한 후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없앤다. 3. 비트는 깨끗하게 씻어 먹기 좋게 썰고 파프리카도 식초물에 씻어 씨 제거 후 먹기 좋게 썬다. 4. 큰 찜통에 피클 주스를 끓이고 뜨거울 때 체를 대고 재료 위에 와락 쏟아붓는다.
정영옥(푸드 블로그 ‘비바리의 숨비소리’ 운영자) blog.naver.com/007cr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