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신폭신 맛있는 햇감자가 제철이다. 18년 전 처음 대구에 왔을 때는 개진감자가 유명했다. 개진이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도 해마다 6월이면 감자만큼은 꼭 개진감자를 사먹곤 했다. 반찬이나 간식으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감자는 찌거나 삶아서 버터나 소금에 찍어 먹는 것도 좋고, 감자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하려면 치즈와 함께 먹는 것도 궁합이 좋다. 삶은 감자를 뜨거울 때 으깨어 생 치즈를 섞거나 삶은 감자에 생 치즈를 그냥 뿌려 먹어도 맛있다. 제철 감자는 맑은 국, 탕, 크로켓, 조림, 고추장찌개, 전, 피자, 샐러드, 치즈구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할 수 있다. 감자를 조리할 때는 썰어서 찬물에 담가 전분을 우려내어 사용하면 부서짐 없고 깔끔하다. 보관할 때는 햇볕 드는 곳에 두면 싹이 나므로 종이봉투에 담아 어둡고 서늘한 곳에 저장하는 것이 좋다. 이때 봉투 안에 사과와 함께 보관하면 싹이 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감자의 영양 및 효능 감자는 고구마보다 수분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이며 비타민 B₁, B₂, C 등이 매우 풍부하다. 특히 감자의 비타민C는 가열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 또한, 감자에 있는 칼륨 함유량이 밥의 16배나 된다. 칼륨은 체내에 있는 여분의 나트륨을 배출하는 작용을 하므로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날감자를 갈아 즙이나 수프로 꾸준히 먹으면 고혈압을 비롯해 위궤양이나 신장병에 의한 부종에 효과가 있다. 단, 만성신장염 때문에 의사로부터 칼륨을 제한하라는 충고를 들었다면 먹지 말아야 한다. 껍질을 벗기고 눈을 도려낸 생감자를 갈아 유리컵에 받은 후, 윗물은 버리고 가라앉은 앙금만 걷어서 한 번에 한 작은술씩 복용하면 위궤양과 알레르기 체질 개선에 효과가 있다. 그리고 식물성 섬유인 펙틴이 들어 있어 변비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감자전 ▷재료: 감자 2개(450g), 부추 3가닥, 소금 1/2t, 메밀가루 3T 1. 감자는 깨끗하게 씻고 껍질을 벗긴 후 강판에 갈거나 믹서에 넣고 간다. 2. 감자 건더기는 보자기에 싸서 꼭 짜고 국물은 가만히 두어 앙금을 가라앉힌다. 3. 감자 건더기, 앙금, 썬 부추, 메밀가루에 소금을 넣고 고루 섞는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군 후 한 국자씩 떠 넣고 앞뒤로 노릇하게 부친다. (메밀가루가 없으면 부침가루 또는 우리 통밀가루를 사용하고, 매운맛을 좋아하면 청양고추 선택)
♣감자계란국 ▷재료: 감자 3개, 계란 1개, 양파 1개, 부추 5가닥, 잔멸치 1줌, 소금 약간 1. 감자는 필러로 껍질을 벗기고 한 입 크기로 납작 썰기를 해서 10분 정도 물에 담가 전분을 뺀다. 2. 양파는 껍질 벗겨서 한 입 크기로 썰고 부추는 2㎝로 썬다. 달걀은 깨뜨려 그릇에 대강만 풀어놓는다. 3. 냄비에 식구 수만큼 물을 붓고 잔멸치와 감자를 넣어서 끓인다. 4. 멸치국물이 우러나오면서 감자가 익으면 양파를 넣어 살짝 끓인 후 미리 풀어놓은 계란을 빙 돌리면서 넣는다. 이때 바로 젓지 않는다. 5. 부추를 넣고 싱거우면 소금으로 살짝 간을 하고 마무리한다.
♣감자고추장찌개 ▷재료: 돼지고기 300g, 식용유 2큰술, 백포도주 3큰술, 감자 2개, 양파 1개, 대파 1대, 두부 1모, 애호박 1/2개, 마늘종 3대, 깻잎 10장(小), 풋고추 1개, 붉은 고추 1개, ▷양념: 다진 마늘 1큰술, 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2큰술, 새우젓 2큰술, 생강즙 1큰술, 후춧가루 ▷선택 재료: 버섯 1. 돼지고기는 찌개용으로 300g을 도톰하지 않게 준비한다. 2. 애호박과 양파는 부채꼴로 썰고, 두부도 약간 큼직큼직하게 썬다. 3. 감자는 껍질 벗겨 한 입 크기로 썰고, 마늘종은 3㎝로, 고추는 송송 썰고, 깻잎은 흐르는 물에 뒷면 중심으로 씻어 굵게 채 썬다. 4.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후추와 백포도주를 넣어서 돼지고기를 볶다가 고기 색이 변하기 시작하면 새우젓을 넣고 다시 볶다가 고추장 듬뿍 3큰술, 고춧가루, 감자를 넣고 볶는다. 타기 전에 물을 살짝살짝 3번에 나눠 넣어주며 볶는다. 5. 돼지고기와 감자가 다 볶아졌으면 원하는 만큼 물을 붓고 끓으면 양파, 호박, 두부를 넣고 충분히 끓이다가 맛이 어우러지면 마늘종과 대파, 고추를 넣어 한소끔 끓이고 싱거우면 조선간장으로 간을 하고 먹기 직전에 깻잎을 넣어 마무리한다.
정영옥(푸드 블로그 ‘비바리의 숨비소리’ 운영자) blog.naver.com/007cr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