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섹스를 해야...! 매일 여자와 섹스를 해야 만족하는 남자가 있는가 하면 한두달에 한번 할까말까한 남자도 있다. 일주일에 한번 밖에 안한다고 우울해 하는 여자가 있는가 하면, 일 년에 한 두 번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도 있다. 나의 섹스 체질은 어떨까?
피곤한 대화
“당신은 나랑 자는 게 싫지?”“왜 또 그래?”“우리 얼마나 된지 알기나 해? 이게 무슨 부부야. 이럴 거면 왜 결혼을 한 거야?”한사람은 계속 다그치고 한 사람은 답답한 마음에 입을 닫는다. 부부의 정상적인 잠자리 횟수에 대해 지겹도록(?) 사연이 끊이질 않는다. 사연은 주로 자신의 배우자가 섹스를 멀리하니 자신에 대한 애정이 식은 것이며 이는 이혼 까지 생각 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는 것. 사실 섹스에 관심을 잃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막상 이런 소릴 듣는 상대 배우자에게는 난감하고 복잡한 심경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섹스 횟수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예를 들어 달력에 표시하거나, 대 놓고 상대방을 부부의 의무를 저버린 중죄인(?)으로 몰아가는 식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방법은 사실 어리석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물론 배우자의 섹스에 대한 무관심이 100% 외도의 증거임이 명백한 경우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것은 내 배우자의 섹스 체질을 인정하지 않는 데서 오는 오해일 수 있으니 해결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오늘, 할거지?"
나의 섹스 체질은?
1. 결혼 담보형 : 그 혹은 그녀가 결혼에 골인 하게 된 사연이 구구 절절하다. 일단 결혼만 하면 그 혹은 그녀를 내 사람으로 만든 것이니 더 이상 가슴조일 필요 없을 것이라고 안심한다. 그에게 결혼은 사랑의 단단한 안전장치이며 섹스는 안전장치를 열고 닫는 유일한 열쇠이다. 결혼 한 부부는 언제나 상대의 요구에 yes로 응답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흔들리지 않는 지론을 가졌으니,
본인도 싫지만 부부이기에 응했던 적이 있고, 내가 원한다면 상대가 싫어도 응해야할 의무가 있다는 주의이다. 그들은 자주 이런 말을 한다. “우리가 부부 맞니? 이럴 거면 결혼은 왜 했어? 결혼을 했다면 무조건이며, 섹스가 싫다면 결혼 자체를 다시 생각하거나 이혼까지 생각해야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아직 부부사이가 친밀하지 못한 신혼 이거나 연애시절 마음 고생이 많아 늘 배우자에대한 불안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좀더 느긋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인생은 길며 섹스는 충전용 밧데리가 아니라 사랑과 관심의 솔직한 표현일 뿐이다. 섹스가 아니면 결혼의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라. 당신의 섹스 요구는 심지어 협박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당신은 섹스 때문에 결혼했느냐는 황당한 반문을 받을 수도 있다. 섹스 요구가 잦아 질수록 상대는 더더욱 멀어진다. 오히려 무관심하거나 자신의 다른 매력으로 상대에게 관심을 끌 방법을 찾아라. 몸매를 가꾸거나, 공부하는 모습, 특별한 요리, 아이들과의 시간 등등 가정생활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찾아 실천해 보자.
2. 섹스 메신저형 : 대화를 하고 싶으면 로그인을 해야한다. 부부간의 유일한 매신저 창은 잠자리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당신. 내가 섹스를 요구 했을 때 그가 거부한다면 치명적인 절망에 빠지기 일쑤이다. 섹스가 싫다면 나와 상대하기가 싫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섹스 이외에도 부부간의 대화의 기회와 방법은 무한하다. 상대의 마음을 열기 위해 섹스와는 당분간 거리를 두고 스포츠나 여행등 취미생활을 함께 할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 새로운 섹스 기술을 시도해 보자고 제안하거나, 러브호텔을 미리 예약하는 식으로 유혹 하려 하지 말라.
3. 혼전 기력소실형 : 혼전에 많은 연애 경험과 섹스 경험이 있는 배우자가 소위 기력이 소실되었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이미 충분한 기쁨을 알아버려 정작 자신의 결혼 생활에서는 별다른 재미를 모르는 사람도 있다. 밋밋한 부부체위에도 별감흥이 없거나, 고분고분하고 소극적인 배우자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끊임없이 다른 곳에서 연애 상대를 찾으려고 방황하기도 한다. 당신이 이런 체질이라면 주변의 인생 선후배에게 상담하는 편이 좋겠다.
섹스란 단순한 오르가슴의 쾌감만을 위한 행위가 아닌 부부간의 대화이다. 연인과의 섹스는 사랑을 위해서라면 부부간의 섹스는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나 미안한 마음, 혹은 아끼고 보살피고자 하는 마음의 표현이다. 배우자와의 섹스가 재미없다고 무시하거나 외면하는 일은 참으로 어리석다. 결혼을 했다면 섹스에 대한 가치관도 바뀌어야 한다.
4. 늦깎이 득도형 : 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듯이 혼전 경험이 많지 않은 배우자가 결혼 후에 섹스에 지나치게 몰입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매일 매일이 재미있고 하룻밤에도 여러번 멈추지 않는 섹스에 대한 욕망이 끓어 오른다. 이런 체질은 상대가 섹스를 거부하거나 섹스를 밝힌다고 비난한다면 밖으로 눈을 돌려 외도의 길로 들어설 위험이 아주 크다. 섹스 횟수의 적정선은 1~2주의 1회 정도이며 평균 부부들의 섹스 횟수도 실제로 한달에 1~2회라는 경우도 상당수다.
아예 섹스가 부부생활에서 크게 비중을 차지 하지 않는 다는 부부도 많다. 그들이 그렇다고 해서 결혼 생활의 존폐위기를 걱정하는 일은 없다. 그러므로 매일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속상해 하거나, 그가 먼저 요구하지 않는다거나 내가 하고 싶은 특별한 테크닉에 과민하게 반응한다는 등의 문제에 동요하지 말라. 결혼생활을 길고 섹스를 할 날은 많다.
5. 섹스=자존심형 : 섹스 요구를 절대로 먼저 하지 않는 배우자와 사는 사람의 고민은 그가 마치 섹스를 자존심의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는 것이다. 이런 커플은 여전히 요구하는 쪽은 계속 요구만 해야하고, 여기에 응하는 쪽은 자신의 의지보다는 상대를 위해 배려하는 식으로 섹스를 생각한다. 그래서 늘 요구하는 쪽은 자존심이 상하고, 받아들이는 쪽은 심지어 우쭐하거나 본의 아니게 상대를 무시하게 될 수도 있다.
밀고 당기는 섹스 요구문제는 하나의 규칙을 만들어 지키도록 하는 것이 방법이다. 멋진 잠자리를 가지고 난 후 분위기가 좋을 때 달력을 가져다 놓고 섹스 할 날자를 정해 동그라미를 쳐 놓고 만일 지키지 못했을 때는 영화를 본다던지, 함께 외식을 하는 식으로 약속을 하자. 자연스럽게 섹스 약속을 지키려고 할 것이며 만일 지키지 못하더라도 섹스 이외의 다른 방식의 부부만의 오붓한 시간을 가질 기회를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섹스 체질이란 섹스를 받아들이거나 그것에 대한 가치관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규정지어 부부간의 섹스문제를 다루어 보았다. 나의 섹스 체질은 어떤 형인지 체크해 보고, 무작정 섹스를 하지 않는다고 나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는 식의 비난을 보내지 말자. 그것은 전혀 부부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어느 누가 마치 숙제를 하지 않은 것처럼 다그치듯이 섹스를 하고 싶어 할것인가? 글/ 젝시라이터 최수진
낯선 섹스의 짜릿함
눈이 둥그레져 다들 되물었다. “아니, 채찍? 그 뭐냐, 에로 영화에서나 볼 법한 채찍 말이야?” 이게 무슨 소리인고 하니, 무르익은 술자리에서 연예인 얘기에 귀신 얘기를 지나, 야한 얘기를 할 즈음, 평소 조용하던 L이 대학 시절 겪은 얘길 꺼냈다. L의 상대 여자는 같은 과 동기로,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었다고 했다. 그녀가 사귀는 남자친구가 군대에 간 사이 눈이 맞은 L과 그녀는 자취방에서
술을 마시다가 자연스레 섹스를 나누는 분위기가 되었고, L은 약간의 죄책감과 그와 동반되는 짜릿한 기분에 취해 샤워를 하고 침대에 앉아 그녀가 나오길 기다렸단다. 그런데…. 잠시 후 그녀는 꽉 끼는 가죽 옷에 한 손에는 채찍을 들고 떡하니 등장하더란다. L은 한마디로 형용할 수 없는 당황스러움, 공포감을 느끼며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왔다고 한다. 그 얘기를 들은 사람들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너무 클리셰한(상투적인) 얘기 아니냐,
아무래도 지어낸 얘기 같다는 둥, 평생 못 해볼 경험일 수도 있는데 그냥 눈 딱 감고 시 도해보지 그랬냐는 둥…. L의 얘기를 시작으로 봇물 터지듯 저마다 겪은 변태 경험담이 쏟아져 나왔다. Y의 이전 남친은 섹스가 한창 무르익을 때면 자꾸 자신에게 침을 뱉어달라고 요구했단다. 입을 벌리고는, 그 안에 침을 뱉어달라는 그의 요구에 마지못해 침을 떨어뜨렸는데, 문제는 남친이 Y에게도 침을 뱉더라는 것.
그녀는 참지 못하고 결국 헤어졌다고 한다. C는 정말 속궁합이 잘 맞는 애인이 후배위를 하며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는 버릇이 있었다고 투덜거렸다. 섹스가 끝난 후 손바닥 자국이 빨갛게 남은 엉덩이를 거울에 비춰보면, 솔직히 자신도 이상하게 흥분되기도 했단다. 이외에도 애무할 때 팬티를 찢어달라고 요구하던 여자, 가정주부와 택배 직원, 간호사와 환자 등 자꾸만 상황극을 연출하자고 조르던 남자, 애널섹스를 집요하게 요구하던 남자 등등 변태 경험담은
2박 3일을 해도 모자랄 정도로 끊이질 않았다. 필자 역시 비슷한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취향도 잘 맞고 괜찮은 남자친구이던 그가 어느 날 같이 샤워를 하다가 내 귀를 의심할 만한 부탁을 했다. 그 부탁은 자기가 보는 앞에서 소변을 봐달라는 것이었다. 농담으로 생각해 웃어넘기려고 했지만, 계속 조르는 그 앞에서 사실 살짝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별로 내키지가 않아 부드럽게 거절했다(노력했어도,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긴장하면 소변은 더욱 나오질 않는 법이니까). 보는 앞에서 소변을 보라고 부탁하는, 가죽 옷과 채찍을 든, 엉덩이를 찰싹찰싹 때리는, 수치스러운 행위에 흥분하는… 그들은 모두 변태일까? 주위 사람들에게 변태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바바리맨’이나 게이들, 사도마조히즘, 스와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변태라고 생각한다는 대답이 많았다. 그런 대답들을 듣자 궁금증이 하나 생겼다. 바바리맨이야 변태임이 확실하지만 사도마조히즘이나 스와핑은? 그것은 개인이 지닌 성적 취향이지, 그 취향이 자신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그들을 변태라고 매도할 수는 없지 않을까?
K의 와이프는 정상위를 제외한 모든 체위를 거부한단다. K는 와이프의 꽉 막힌 사고에 답답해하며, 퇴폐업소에서 욕구불만을 해소한다고 한다. K의 와이프에겐 정상위를 제외한 모든 섹스는 변태인 것이다. 이처럼 변태에 대한 정의는 제각각이다. 친구 하나가 ‘몸으로 하는 것은 모두 다 정상, 소품을 한 가지라도 사용하면 변태’라는 재미있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즉 몸으로만 하는 섹스는, 어떤 기괴한 체위든, 애널섹스를 포함한 어떠한 행위든 모두 정상이란 것이다.
하지만 채찍이나 바이브레이터 따위의 소품을 사용하면 변태란다. 어떤 것이 정상이고, 어떤 것이 비정상적인지 구분하는 일은 의미가 없다. 사랑하는 사이에선 변태와 정상을 나누는 경계가 무의미한 것이다. 강제적이 아닌, 서로 합의하에 하는 섹스라면 그 어떤 것이든 ‘정상’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사랑하는 이와의 섹스를 ‘함께’ 즐긴다는 사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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