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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리더십

대한인 2012. 2. 8. 17:24

한나라당의 당 쇄신 노력이 박근혜 전 대표의 말 한마디에 주춤했습니다.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박희! 태 대표가 만나서 탕평인사를 한나라당의 쇄신과 단합의 안으로 내! 놨습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표가 당헌 당규를 벗어나는 안(案)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이런 행동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앞으로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은 무엇일지, 대통령학 연구자인 충주대학교 임동욱 교수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 정치권의 눈과 귀가 박근혜 전 대표의 말과 행동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여당의 쇄신 노력도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은데요. 박근혜 전 대표의 이런 파워는 어디에서 나온다고 보십니까?

▷ 임동욱 교수 > 한두 가지 원인은 아닌데요.
첫 번째는 박근혜라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파워는 우선은 아버지로부터 그 근거를 찾아야 한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에 가장 업적이 두드러진 대통령이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한국 대통령 평가위원회에서 제가 평가해봤더니, 박정희 대통령의 향수가 국민들에게 있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후광이 있고요.
두 번째로는 현실적으로 봐서 박근혜를 능가하는 브랜드가 없다는 거죠. 대항마로서 여권이고 야권이고. 그런 현실적인 원인도 있을 수 있고요.
세 번째로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갖고 있는 리더십에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굉장히 큰 매력이 국민들의 신뢰도 불러일으키고 소위 말하면 공감을 일으키는 리더십을 갖고 있습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 박근혜 리더십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 임동욱 교수 > 국민을 내세우는 지도자. 그러니까 한나라당의 리더를 벗어나서 국민의 리더로 각인되어 있는 게 있고요. 그것의 힘은 국민의 신뢰가 있다는 것이고요. 영남에서는 하나의 신앙처럼 되어 있고 신드롬이 있죠. 그게 어디서 나오냐면 굉장히 절제되어 있는 행동과 말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심리학자들 얘기로는 애니마와 애니무스 얘기를 하는데요. 애니무스, 그러니까 여성 속에 있는 남성성. 박근혜 전 대표는 겉으로 보면 굉장히 여성적입니다. 작고 아담하시죠. 그런데 그중에 굉장히 공격적이고 남자다운 일관성도 있고 힘이 있습니다. 리더십을 거기서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 아무 말 안 하고 빤히 쳐다보고 무슨 얘기를 할 듯 말듯 가만히 있으면 사실 겁이 나더라고요.

▷ 임동욱 교수 > 그 미소 같은 게 마력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마력이고, 굉장히 큰 훈련과 수양을 통해 체득되어 있고 사람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아는 거예요.

▶ 진행/변상욱 대기자 > 이건 어릴 때부터 체득된 거겠죠?

▷ 임동욱 교수 > 그렇죠. 보통사람이라면 정신분열이 일어날 수 있는, 부모님 두 분이 비명횡사를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걸 이겨냈습니다. 특히 자길 어려서부터 똑같이 키워놨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아버지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어려서부터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습니다. 여기서부터 훈련이 잘 된 분이에요. 그래서 제 지인들 같은 경우는 악수 한 번 하고 났더니 팬이 되어버렸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니까 손등이 부르트는 거예요. 악수가 갖고 있는 마력, 미소가 갖고 있는 마력이 있다는 거죠. 사실은 따져봐야 해요. 겉으로 보면, 옛날에 JP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정치를 처음 시작했을 때 '천상의 공! !! 斂 땅에 내려왔다, 현실의 척박함을 이겨내겠느냐'는 부정적인 얘기를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굉장히 현명하게 이겨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보? ?더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 거예요.

▶ 진행/변상욱 대기자 > 이 정도면 JP 옛날보단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 임동욱 교수 > 그렇습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 친이 쪽에선 박근혜 전 대표 계열의 김무성 의원을 당연히 원내대표를 올려주면 저쪽도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이면서 여당 내의 계파분열이 치유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건데요. 박근혜 전 대표는 '당헌 당규에 어긋난다. 당연히 공개접수해서 선출해야 하는데 무슨 소리냐'며 잘라버렸습니다. 이런 원칙주의자의 모습이 국민들에겐 괜찮게 비춰질 것 같습니다.

▷ 임동욱 교수 > 맞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리더십의 특징이 원칙주의자라는 걸 자기가 이미지 포지션닝으로 굉장히 정확히 했다는 거죠. 타협하지 않고, 원칙이고, 인내입니다. 결혼생활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서 인내가 필요하고 어질어야 한다, 그러니까 남자는 어질고 여자는 참아야 한다는 얘기를 어른들이 많이 하십니다. 이 두 가지 인내를 가지고 있는 거예요. 참을 줄 알고 어진 이미지. 어질 인(仁) 참을 인 (忍), 이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리더십을 갖고 있죠.

▶ 진행/변상욱 대기자 > 친이 쪽에선 원내대표 가지고 안 되겠다는 거냐, 다음 대선후보 자리를 확실하게 해달라는 거냐고 하는데요. 그런 의도도 있다고 보십니까?

▷ 임동욱 교수 > 정치의 속성이 하늘의 태양은 하나이지 않습니까. 태양이 하나인데 친이 쪽에서 볼 때는 두 태양이 있다는 거죠. 그럼 하나는 지는 해로 만들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거죠. 그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 입장, 대한민국이 잘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는 집권여당이 힘을 모아서 국난을 해쳐나가자, 나라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해쳐나가면 좋다는 거 아니에요. 그건 누구나 국민들이 생각하죠. MB와 박근혜 전 대표가 손을 잡고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끌고 나가면 참 좋은 모습이지 않겠느냐. 이게 우리가 바라는 하나의 희망사항입니다. 그러나 권력의 속성은 태양은 하나라는 거죠. 2인자를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항상 2인자를 치죠, 역사적으로. 필연적인 갈등이고,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 갈등은 증폭될 겁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지켜만 본다 싶다가도 결정적일 땐 한마디를 던져서 판세를 바꾸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승부수를 띄우는 전략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임동욱 교수 > 어려서부터 18년 동안 권좌에 있었던 분이 박정희 대통령입니다. 18년 동안 권좌에 있으면 권력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핵심이 뭐냐를 잘 끄집어내는 거죠. 예컨대 지방선거 당시에 피습당하고 나서 "대전은 어땠요?" 이런 말 한마디 던집니다. 이번에 형님정치가 있으니까 "우리 정치의 수치다" 이런 얘기를 하고요. 말 한마디 한마디를 툭툭 던지는데 그게 촌철살인이죠. 말이 길면 화려합니다. 여러 가지 수식어가 붙고 화려하고 여성적이죠. 그런데 박근혜 전 대표는 애니무스가 있어서 말이 짧습니다. 짧은 말은 강렬하고 생명이 있습니다. 여기서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 당내 화합과 쇄신을 해야 하는데 협조를 안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 있거든요. 그래서 박근혜 전 대표가 뭔가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어떤 식으로 행동할 것 같습니까?

▷ 임동욱 교수 > 한나라당의 CEO, 한나라당의 리더로서는 지난번에 대표 생활을 하면서 충분히 국민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리더십을 하겠다는 거죠. 그런 걸 거는 겁니다. 그러니까 국민이 있다는 거죠. 역사가 있고. 그러니까 참을 겁니다. 참고서 지금의 진통이 더 다른 통합, 더 다른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다, 이런 식의 행보를 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 진행/변상욱 대기자 > 카운터파트 쪽으로 넘어가보죠. 이명박 대통령은 이제 집권 2년차를 맞아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하는데요. 지금 이명박 대통령에게 필요한 변화는 어떤 걸까요?

▷ 임동욱 교수 >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표와 정반대죠, 어떤 면에선. 우선 목소리 자체부터 다르고요. 말투나 말하는 스타일 자체가 다르고요. 정답을 던져버리고 끌고 나갑니다. 돌진하죠. 저돌적이고요. 당장 자기가 정답을 던져서 끌고 나가는 리더십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재보선에서 참패를 당하고 국민의 마음이 떠나게 된 게 정치 때문이죠. 정치라는 요체는 민심입니다. 국민의 믿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믿음을 찾는 데 있어서, 즉 정치의 요체를 세우는 데 있어서는 지금까지 이명박 대통령이 한계가 있다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