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에 산에 아까시나무꽃이 한창이다. 하얀 5월이다. 밤이면 꽃향기가 더욱 짙게 풍겨온다. 어린 시절에는 꽃송이를 따서 입에 넣고 오물거려 먹으면 참 달곰했다. 그리고 잎을 한 장 한 장 차례로 뜯으며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놀이’도 즐겼었다. 해마다 꽃 튀김을 꼭 만들어 먹었는데 올해는 샐러드와 장아찌, 그리고 요리할 때 사용하려고 화이트와인에 담금주를 만들었다. 아까시꿀은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즐겨 먹고 있으며 은은하고 달큰함이 매력적이다. 꿀 이외에 꽃이나 잎도 식용이 모두 가능하다. 꽃차는 말린 후 덖거나, 증기로 3번 쪄서 말리는 방법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덖음차는 마치 둥굴레차처럼 고소하다. 발효액은 약간 핀 꽃으로도 되나 저장용 차와 장아찌는 피기 직전 봉오리로 만드는 것이 좋다. 이 무렵 유익한 성분들이 꽃망울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까시꽃 음식들을 먹노라면 마음도 몸도 은은하면서도 평온해진다. 아까시꽃은 뛰어난 천연항생제다. 로비닌 성분은 해독, 이뇨작용을 하며 심한 여드름 치료나 화장독 치료, 잘 낫지 않는 중이염 치료에 효능이 뛰어나다. 꽃 속에 있는 아카세틴 성분은 이뇨작용을 해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해독작용, 신장염, 방광염, 담석증, 기침, 기관지염에도 효과가 있다. 감기로 인한 식욕부진이나 구역, 구토증에 도움이 되며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효능도 있다. 아비신 성분은 암 발생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어 항암에 좋다. 꽃말은 우정, 비밀스러운 사랑, 희귀한 연애이다. 요즘 지천에 하얗게 핀 아까시꽃을 따다가 다양하게 활용해 보았으면 좋겠다.
◆아까시꽃차 ▷재료: 아까시꽃 2㎏ 1. 꽃송이를 하나하나 딴다. 2. 체에 담아 찬물에 살살 흔들어 씻은 후 그늘에서 5일간 말린다. 3. 완전히 마른 후 두꺼운 전기 팬에서 5번 덖는다. 4. 유리병에 담아 잘 밀봉하였다가 꽃 20송이에 뜨거운 물을 붓고 2분 후에 따라 마신다.
◆아까시꽃장아찌 ▷재료: 아까시꽃 250g ▷소스: 만능간장 1과 1/2컵, 아까시효소 1과 1/2컵, 감식초 1/4컵 1. 피지 않은 봉오리 꽃은 물에 두 번 씻는다. 2. 채반에 널어 그늘에서 하루 정도 말린다. 3. 통에 차곡차곡 담고 장아찌소스를 붓는다. 4. 누름판으로 누르고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 보관한다.
◆아까시꽃발효액(효소) ▷재료: 아까시꽃 5㎏, 설탕 4㎏, 올리고당 또는 아까시꿀 1㎏ 1. 청정 지역 산에서 따온 아까시꽃은 찬물에 씻는다. 2. 채반에 건져 그늘에서 바싹 말려 설탕 3㎏에 버무린다. 3. 소독한 항아리나 유리병에 꾹꾹 눌러 담고 꿀이나 올리고당을 부은 후 윗부분에 나머지 설탕을 붓고 천으로 밀봉한다. 4. 3일에 한 번씩 저어주고 서늘한 곳에서 1달간 1차 숙성을 거쳐 베 보자기에 쏟아붓고 걸러서 다시 맑은 즙만 100일간 2차 숙성을 한 후 먹는다.
◆포도아까시꽃샐러드 ▷재료: 포도알 1줌, 새싹채소+샐러드채소 2줌, 아까시꽃 1줌, 햄프씨드 2T(또는 견과류), 크랜베리 10알 ▷드레싱: 아까시발효액 3T, 올리브오일 2T, 후추 약간, 소금 약간, 레몬즙 1T 1. 아까시꽃은 송이송이 떼어 물에 씻고 채반에 건진다. 2. 청포도와 적포도는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희석한 물에 5분간 담가 깨끗하게 씻는다. 3. 채소류도 2번 과정과 동일하게 씻어 물기를 제거한다. 4. 아까시발효액에 올리브오일과 소금, 후추, 레몬즙을 넣고 섞어 드레싱을 만든다. 5. 접시에 재료들을 예쁘게 담고 꽃을 올린 후 드레싱을 곁들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