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살면서 가장 인상 깊고 맛있게 먹었던 국수 중 하나는 바로 어탕국수이다. 대구 인근에는 맑은 강줄기가 많아 민물고기들도 곧잘 잡혔다. 어느 날 낚시를 좋아하시는 이웃분이 꺽지 등 민물고기들을 많이 잡았다면서 한 양푼 주셨는데 바닷고기에 익숙한 나로서는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니었다.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먹지’라고 고민하던 중 알게 된 음식이 바로 어죽이라고도 하는 어탕국수였다. 맛과 영양에 반했던 그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세월이 많이 흐른 요즘은 민물고기를 접하기가 쉽지 않아 아쉽다. 살짝 더워진다는 느낌이 드는 요즘은 국수만 삶아 냉장고에 있는 열무물김치 국물에 말면 열무국수가 뚝딱 완성된다. 더위를 많이 타는 분들에게 열무국수를 추천하고 싶다. 열무는 더위를 식혀주기에 좋지만 속이 찬 사람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면을 삶을 때는 거품이 일면서 끓어오르면 찬물을 2분의 1컵씩 두 번 정도 넣어 주고 면이 다 익으면 건져서 찬물에 양손으로 비비듯이 세 번 헹군 후 얼음물에 담가 엄지와 검지로 면을 잡고 걷어 올리면서 돌돌 말면 된다. 메밀국수에는 강판에 간 무즙과 고추냉이를 곁들여야 소화가 잘 되고 탈이 없다. 특별한 국수를 즐기고 싶을 때는 일반 국수 대신 강황국수, 복분자국수, 녹차국수, 어성초국수와 같은 컬러감과 영양을 가미한 기능성 국수도 괜찮다. 특히 요즘은 완두의 계절이므로 땅콩과 통깨를 함께 넣고 갈아 만든 완두국수는 불리지 않고 바로 즉석에서 만들 수 있어 편리하다. 30℃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날씨에 주말에는 왠지 꼼짝하기가 싫어진다. 외식하러 나가는 것도 귀찮고, 밥 대신 뭔가 별미가 있었으면 할 때, 온 가족이 모여 후루룩 별미국수로 즐거운 시간 가져보았으면 좋겠다.
◆김치비빔국수 ▷재료:우리밀국수 2인분, 배추김치 3줄기, 오이 1개, 방울토마토 2개 ▷비빔양념장:고추장 3T, 감식초 1T, 산야초발효액 2T, 배즙 1/3컵, 참기름 1T, 깨소금, 통깨 조금씩(선택 재료: 상추) 1. 우리밀국수를 넉넉한 냄비에 물을 넣고 삶다가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찬물 1컵 붓기를 두어 번 하고 삶아 건진다.(면발이 쫄깃하다) 2. 국수를 찬물에 비벼가면서 씻어 건져 사리를 튼다. 3. 배추김치 3줄기를 꺼내 채 썰고, 오이도 씻어 곱게 채 썬다. 4. 비빔 장은 하루 전에 미리 만들어 두어야 숙성되어 맛있다. 5. 볼에 국수를 담고 미리 만들어 둔 초고추장 양념을 넣어가며 버무린 후 그릇에 담는다.
◆메밀쟁반국수(3인분) ▷재료:메밀국수300g, 적양배추20g, 양배추 20g, 오이 1/5개, 빨간 파프리카 30g, 무 60g, 쪽파 2뿌리, 고추냉이 2t, 레몬1/2개 ▷육수 재료: 물 6컵, 멸치 15마리, 다시마 2장, 가츠오부시 25g, 건표고버섯 2장 ▷양념재료:기꼬만간장 5T, 청주 1T, 소금 1t 1. 냄비에 물 7컵과 멸치, 다시마, 표고버섯을 넣고 끓이다가 불을 끄고 가츠오부시를 넣고 가츠오부시가 가라앉으면 체에 걸러 육수를 만든다. 2. 채소들은 얇게 채 썰어 찬물에 담가둔다. 3. 무는 강판에 갈아 두고 실파는 송송 썬다. 4. 냄비에 물을 넣고 팔팔 끓으면 메밀국수를 넣고 삶은 뒤 건져서 찬물에 헹구다가 마지막에 얼음물에 헹궈 사리를 지어 놓는다. 5. 접시에 삶은 면과 채소를 올린 뒤 육수를 붓고 손질한 무즙과 쪽파, 고추냉이를 곁들인다.
◆완두복분자국수 ▷재료:복분자국수 2인분, 완두 2컵, 물 4컵, 통깨 1T, 볶은 땅콩 2T, 소금 1t 1. 완두는 까서 씻고 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을 조금 넣어 살짝 삶는다. 2. 통깨, 삶은 완두, 땅콩 2T, 콩 삶았던 물 3컵 붓고 믹서기에 넣고 간다.(국물이 모자라면 맹물을 더 넣어준다) 3. 국수를 삶아 찬물에 비벼 씻어 사리를 짓는다. 4. 그릇에 국수를 담고 콩 국물을 붓고 오이채, 방울토마토를 올린다.
◆열무국수 ▷재료:국수 150g(소면), 오이 1/2개, 방울토마토 1개, 삶은 달걀 1개 ▷국물재료:열무김치국물 1+1/2컵, 김장김치국물 1/2컵, 열무김치 건더기 조금 1. 국수는 삶아서 찬물에 헹구고 사리를 지어 놓는다.(면을 넣어 끓으면 찬물 1컵을 두 번에 나눠 부어준다) 2. 미리 삶은 달걀은 껍데기를 벗겨 2~4등분 한다. 3. 방울토마토도 2~4등분 하고 열무김치 건더기는 먹기 좋게 썬다. 4. 오이는 식초 탄 물로 씻은 후 채칼로 썬다. 5. 열무김치국물에 김장김치국물을 3대 1 비율로 섞어 국수국물을 만든다. 6. 그릇에 국수를 담고 김칫국물을 붓고 오이와 달걀, 방울토마토를 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