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도로 위의 도불샘터.
그 위쪽에 새로 설치한 데크로드를
확인해 보겠다고 나섰는데,
뜨거운 햇볕을 쬐며 한참 걸으니
도저히 더 진행할 수가 없어서
새마을 동네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왔다.
도불샘 위쪽의 등산로 보수는
내가 두 번이나 구청에 건의서를
보내어 설치한 것인데,
회신을 받고도 가 보지 못한 곳이다.
새마을 동네 주변에서
반가운 야생화를 만나고
가을을 노래하며 춤추는 수수밭을 만났다.
배롱나무
무릇
여우팥
갈퀴나물
산부추
쇠비름
도둑놈의 갈구리
요즘 들에서 보기 드문 수수
배초향
낮이 가고 밤이 오면 / 모두거 잠을 잡니다.
동물과 곤충,새와 물고기도/ 곤히 잠을 잡니다.
일어나 돌아다니는 녀석들이 / 몇 있지만 이들도 조심조심
뒤꿈치를 세웁니다.
하늘이 어둠을 내려 / 저마다의 가슴을 / 이불처럼 덮어주면
몸이 개운할 정도로 / 잠을 잡니다.
촉촉히 내린 이슬이/ 어깨를 다독여/ 잠을 깨우면
눈부신 아침이 옵니다.
말갛게 솟아오른 하루/ 우리는 그 안에서
사랑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루--정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