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오르가즘을 흔쾌히 맞이하자!
필자가 「멀티 오르가슴 맨」을 처음 번역해 우리나라에 소개한 지도
어느덧 12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멀티잡, 멀티미디어, 멀티비전, 멀티상법, 멀티숍,
멀티스크린 등 멀티가 대세인 시대지만 섹스에서도
'멀티 오르가슴'을 누려야 함을 알린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매스컴을 통해 멀티 오르가슴이라는 용어가 공공연하게 쓰이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멀티 오르가슴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또 그것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멀티 오르가슴 하면 자칫 불경스럽거나
외설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섹스를 생식의 목적으로만 허용하는 보수적 종교단체들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아시다시피 성욕은 식욕과 함께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망이다. 성행위는 먹는 것처럼 극히 자연스럽고 인간에게 필수적인 활동이다. 특히 성에너지는 생명력의 원천으로서 삶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인체 중에서도 성에너지가 자리하는 곳은
가장 하위의 에너지 센터인 회음부다.
인도의 탄트라 요가에서는 성에너지를 쿤달리니 에너지라고 말하며 성기와 항문 사이의 회음부에 위치하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생명의 뿌리가 되는 성에너지가 제대로 흐르지 않거나, 말초적 자극에 의해 밖으로만 자주 배설된다면 어떻게 될까?
생명의 근본이 억압되거나 낭비된다면, 당연히 건강부터 망가지고 정신이 피폐해지며
남녀는 조화와 사랑의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멀티 오르가슴을 외설스럽게 생각하는 태도부터 버리기 바란다. 멀티 오르가슴은 단지 오래도록 섹스 시간을 연장한다는 의미보다 더 깊고 심오하다. 일반적 빅뱅(사정) 오르가슴은 흥분한 성에너지를 외부로 방사해 순간적으로 얻는 강렬한 단발의 오르가슴이다.
하지만 멀티 오르가슴은 일회적·말초적 오르가슴이 몸 내부로 깊어지고 몸 전체로 확장돼 육체와 마음과 영혼의 모든 차원에서 깊은 만족감을 느끼는 전체적 오르가슴이다. 남녀 모두가 깊은 충족감을 얻을 수 있을 때까지 섹스 시간을 연장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멀티 오르가슴을 제대로 느끼면 섹스를 하면 할수록 힘이 솟아나고 남녀 간에 깊고 신비로운 조화와
전체적 합일이 이루어진다. 사랑과 친밀감이 한없이 증폭되는 느낌을 받는다.
멀티 오르가슴이야말로 장생을 위한 불로초요, 삶에 활력과 창조적 열정을 불어넣는 천연 마약이며, 남녀 간의 지극한 화합과 사랑에 불을 지르는 묘약인 것이다. 건강과 성에 대한 강의와 상담을 오랜 기간 해오면서 느낀 사실이지만, 많은 사람들의 신체적·정신적 질병들이
성에너지의 억압이나 부조화, 혹은 무분별한 남용과 관련돼 있다.
부부 사이의 성생활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암에 걸리거나 불면증, 우울증 등에 시달리는 경우를 수없이 목격해왔다. 더 나아가 성욕이 자연스럽게 발산되거나 승화되지 못함으로써
변태, 폭력, 가식, 광기, 환상적 신비주의, 전쟁 등 비합리적이고
병적인 심적 반응으로 표출되곤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감히
'멀티 오르가슴 전도사'로 나서기로 작정했다.
모든 개인적·사회적 병리에 대해 멀티 오르가슴 처방을 내리고 싶다. 이제 여러분은 그 처방전을 따라 하기만 하면 된다. 일반 약물과는 달리 부작용은 거의 없다. 오래지 않아 멀티 오르가슴의 축복이 함께할 것이며, 실천한 만큼 최소한 건강은 남게 될 것이다.
여성의 세 가지 오르가슴 관문 이해하기
클리토리스, G스폿, 자궁 경부
실전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여성의 오르가슴 잠재력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자.
여성 오르가슴의 종류는 '오르가슴 지문'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개인마다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자신의 성기관에서 진동하는 오르가슴을 섬세하게 느끼며 관찰해보면 크게 클리토리스 오르가슴, G스폿(질) 오르가슴, 그리고 자궁 오르가슴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각 부위의 떨림을 예민하게 체험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그 느낌이 다르다는 사실을 잘 이해할 것이다. 최근의 이론에 따르면 실제로 두 가지 다른 오르가슴을 유발하는 두 종류의 독특한 신경체계가 있다고 한다.
바로 클리토리스로 향하는 외음부 신경과 질과 자궁으로 향하는 골반 신경이다(실제로 질 오르가슴은 종종 자궁 수축을 동반한다). 두 신경 중 외음부 신경이 말초신경을 더 많이 포함하고 있다. 그 때문에 여성들이 가장 많이 체험하는 오르가슴은 바로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이다.
이는 남성의 사정(성기) 오르가슴처럼 10초 안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하고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하지만 문제는 오래 지속되지도 않고 성에너지를 밖으로
무분별하게 발산하기 때문에 상당히 소모적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