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프로포즈
한 할아버지의 칠순 잔칫날이었다.
친척과 지인들이 할아버지의 장수를 축하했다.
할머니는 감회가 새로운 듯
할아버지 흉을 보기 시작했다.
“항상 저이는 무뚝뚝해서 탈이야...”
할아버지는 웃기는커녕 굳어진 얼굴 그대로였다.
그런데 갑자기 할아버지는
작은 옥 반지를 꺼내 끼워주면서
할머니의 손을 붙잡고 물었다.
“다음 생에도 다시 나랑 결혼 할 거지?”
조용해진 사람들...
할머니는 주변을 둘러보며
창피한 듯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이 영감이 미쳤는가...”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누군가의 외침이 들렸다.
“결혼~해요!”
이윽고 식장의 사람들은 박수를 치면서
“결혼해! 결혼해! 결혼해!”
옥 반지를 곱게 낀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손을 꼭 잡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 백민호, 인터넷 사연 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