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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충 백두대간 턱밑 위협…道 “폭 2㎞ 無松지대 마지노선 구축”

대한인 2016. 10. 12. 12:35

재선충 백두대간 턱밑 위협…道 “폭 2㎞ 無松지대 마지노선 구축”

  • 노진실기자
  •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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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재선충을 이겨라


지난 10일 구미시 산동면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현장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민·관·군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합동 훈련’이 실시됐다(위). 지난해 재선충병 방제 현장 모습.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간의 방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이 경북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계속되는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활동 시기가 길어지면서 소나무 재선충병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재선충병은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다.



2001년 7월 구미서 재선충 발견
경북 면적 71%가 산림 ‘치명적’
현재까지 소나무 154만 그루 고사
가뭄·이상고온 탓 매개충 활개
9월 백두대간 19㎞ 아래서 발견

김관용 지사 등 민·관·군 1천여명
구미서 재선충병 방제 합동 훈련
무인 항공기 예찰·초소 8곳 운영
시·군 공조…예방나무주사 계획
“2018년까지 완전방제 목표”


◆경북 17개 시·군 재선충병 확산

경북은 전체 면적의 71%가 산림이다. 그중 소나무가 전체 수종의 31%를 차지해 여러 수종 중 가장 높은 분포도를 보이고 있다. 경북도는 해마다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지역의 큰 자랑거리인 풍부한 산림자원이 더 이상 재선충병에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산림청조차 뾰족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원천적인 차단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선충병은 매개충에 의해 확산되고, 감염된 소나무는 100% 고사하는 무서운 병이다. 경북도에선 2001년 7월 구미시에서 최초로 재선충병이 발견됐다. 이후 경북 곳곳으로 재선충병이 확산돼 현재까지 154만 그루의 소나무를 고사시켰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10월 현재 경북지역은 23개 시·군 중 17개 시·군에 재선충이 퍼져 있다. 의성과 군위, 문경에서 올해 신규로 재선충이 발생했다. 지난해 포항에선 15만9천812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됐으며 경주 9만755그루, 안동 7만1천849그루, 구미 4만9천522그루에서 발생했다. 이 밖에 상주(2천508그루), 고령(2천201그루), 칠곡(1천919그루), 성주(1천349그루) 등지에서도 재선충병 감염피해가 발생했다.

경북도는 지역에 소나무림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데다 재선충병 매개충 증식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어 산림생태계 건강성이 외부환경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또 인위적 확산 위험성이 점차 증가하는 것 역시 재선충병 방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올여름 지독했던 폭염도 재선충병 확산에 한몫했다고 보고 있다.

◆백두대간과 금강송을 지켜라

재선충병이 백두대간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5일 문경시 산양면에 위치한 제2농공단지 성토 절개면에서 재선충병 감염 의심 소나무가 발견됐다. 해당 소나무에 대해 조사를 한 결과,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됐다. 문경 재선충병 발생지와 백두대간은 19㎞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북부에 위치한 백두대간은 국토의 등줄기로서 남과 북을 있는 주축이며, 자연 생태계의 핵심축을 이루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이다. 또 울진과 봉화, 청송, 영양 일대에 분포해 있는 금강송 지역은 우량 소나무림과 송이 등 중요 임산물의 주산지로, 소나무 재선충병으로부터 반드시 보호받아야 하는 지역이다.

경북도는 금강송과 백두대간 등의 중요 소나무림 보호를 위해 방어선을 구축, 중점 방제를 한다는 방침이다. 백두대간과 금강송 군락지 방어를 위해 관할 시·군의 예찰을 강화하고, 재선충병 확산 통로인 주요 도로변 30~50m까지 강도 간벌을 실시해 소나무의 생육환경을 개선한다. 또 방어선에서 폭 2㎞까지는 모두베기(나무나 벼 따위를 한꺼번에 가지런하게 베는 일)를 하고, 산주 희망수종을 갱신하는 등 소나무가 없는 무송(無松)지대를 형성해 확산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금강송 방어선 지역인 울진과 봉화, 청송, 영양에 이동 단속초소 8곳을 운영해 재선충병의 인위적 유입을 방지하고, 무인 항공기(드론)를 이용한 예찰을 할 계획이다.

◆경북도, 재선충병 방제 합동 훈련

경북도는 올 하반기 대대적인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에 돌입한다. 재선충병 방제 추진전략은 △철저한 예방·관리체계 구축으로 확산방지 △대대적·지속적 방제추진 등으로 나뉜다. 우선 피해 연접 시·군과 공동 공조 체계를 구축하고, 숲 가꾸기로 매개충 밀도 최소화 및 예방나무주사를 실시한다. 또 선단지 및 반복 피해지역의 나무를 베어내고, 매개충 활동시기에 맞춰 항공·지상 방제를 한다. 이 밖에도 주기적인 반복 예찰 및 피해목 이동단속 강화, 재선충병 방제 현장책임관 운영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에서는 재선충병 확산 차단을 위해 선단지 소구역 모두베기, 반복 피해지는 모두베기 등 피해고사목 제거를 올해 12월 말까지 1차 완료하고, 내년 3월말까지 2~3차례 반복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방제 품질 향상을 위해 도청 공무원 책임담당구역을 지정해 방제사업장 지도·감독을 강화하고, 방제작업에 전문성을 갖춘 업체를 선정해 사업장별 책임방제를 실시하는 등 부실 시공업체는 퇴출시킨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일엔 구미시 산동면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현장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김응규 경북도의회 의장, 도내 22개 시장·군수 등 민·관·군 인력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는 지자체 차원을 넘어 민과 군 등의 다각적인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훈련은 백두대간과 금강송 지역으로의 재선충병 확산을 차단하고, 2018년까지 완전 방제를 목표로 대대적이고 전투적인 방제작전을 펼치기 위한 범도민적 결의대회였다. 이날 훈련에선 ‘소나무 재선충병 완전방제 결의문’ 낭독과 함께 피해고사목 제거와 수집, 파쇄·훈증 방제작업, 드론을 이용한 예찰시연, 무인헬기 항공방제 등이 실시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민족의 나무인 소나무를 반드시 지킨다는 각오로 방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백두대간과 금강송 사수를 위해 각 시·군에서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재선충병 차단에 나서야 한다”며 “말라 죽은 소나무는 발견 즉시 신고해 단 한 본도 방치되는 일이 없도록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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