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아닐까요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
노을이 내리는 거리를 걷다보면
뒷모습이 풍경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로등이 없는 어두눈 골목길
고독이란 놈에 취해 휘청거릴 때면
등불이 되어 집을 찾아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봄날이면 유채꽃이 되고
여름날이면 소나기가 되었다가
가을날이면 단풍빛이 되고
겨울날 눈꽃으로 피는
일년을 한결같이
캔버스에 내리는 시처럼
희망나무를 가슴에 자라게 하는
그림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혹시
당신이 아닐까요.
- 소석 김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