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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의 찐한 이야기

대한인 2016. 11. 20. 01:56

아줌마들의 찐한 이야기

 

철커덕 .
현관 보조 자물쇠가 90도를 돌아 경계를 늦추는 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그는 평소와 달리 불 꺼진 거실에 들어서며 약간 당황하겠지.
주춤주춤 발걸음을 옮기며 소파 위쪽에 있는 스위치를 켜고 생각할 거야.
이 사람이 도대체 어딜 간 거야.
00야! 하고 어색한 큰 소리로 불러도 보지.

난 대답하지 않아.
아마 잠시 후면, 내 메모를 읽게 될 테니까.

1. 결코 소리 내지 말 것.
2. TV나 오디오를 켜지 말 것.
3. 휴대 전화를 끌 것.
4. 책이나 신문을 읽지도 말 것.
5. 술을 마셨다면, 소파에 가만히 앉아서 술이 깰 때까지 기다릴 것.
6. 샤워를 하고 이를 닦을 것. 단, 입에서 치약의 박하 향이 나지 않게 할 것.
7. 조용히 안방으로 들어와 내 곁에 누울 것.
8. 마지막으로, 절대 웃지 말 것.

 

바보가 아닌 이상,
내가 뭘 하려고 하는지 충분히 눈치 챘을 터인즉.
잠시 후, 휴대 전화의 전원이 꺼지는 신호음이 들리고 욕실 문이 딸깍 하고 닫혔어.
그리고 1시간 후, 나는 드디어 오·르·가·슴을 만나게 됐지.


이게 불과 두 달 전이야.
사람이 간사한 게 말이야, 일단 오르가슴을 느끼고 나니까
 ‘그 동안 어떻게 이걸 모르고 살았나’ 하는 생각이 다 들어.

좀 과장해서 말하면, 세상이 새롭게 보인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이런 오르가슴을 잘 알고 느끼는 사람은 의외로 적은 것 같아.
나도 처음엔 나만 빼곤 다 오르가슴을 느끼는 줄 알고 오르가슴에 집착했었거든?
오르가슴이 뭔지도 모르면서 말이야.

 

오르가슴이란 건 말이야,

알고 봤더니 ‘질 안의 주름 잡힌 근육이 5~6초 정도 빠른 속도로 파르르 떨리는 현상’이라는 거야.
어떻게 하면 오르가슴을 느끼느냐에 관해서는 두 가지 학설이 있더구나.
한 가지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G-spot이라는 게 있어서
그곳을 자극하면 오르가슴을 느낀다는 설이야.
요도 아래쪽의 단단한 조직으로 자극하면
사정과 닮은 현상을 일으키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G-spot이라고 한대.
G-spot은 질 입구로부터 3∼4cm 안쪽 위 부분에,
동전 모양에 크기는 완두콩 정도인데 자극을 가하면 팽창을 해.

  

또 한 가지 설은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 오르가슴을 얻게 된다는 것인데,
나는 왠지 이게 더 맘에 들어.
G-spot을 자극해서 얻어지는 오르가슴이란 게
결국은 남자가 없으면 얻기 어렵다는 거잖아.
남성 성기에 의한 자극이 필수불가결이니까.


뭐,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고 입맛이 다르듯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포인트도
다 다르다니까 두 가지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는 게 좋을 거야.

일단 오르가슴을 느끼게 되면,
클리토리스가 타는 듯이 뜨거워지고 가늘게 떨리기 시작해.
갑자기 질 내부에도 열이 오르고 그 다음엔 질 안쪽에서 수축이 일어나지.
온몸의 근육이 완전히 긴장해서는 다리가 굳어지고 손가락 끝까지 힘이 뻗치는 느낌이 들어.
눈이 저절로 감기고 하반신에서 발작적인 경련이 일어나기도 해.
왜 소설책 같은 데 보면, ‘허리가 활처럼 휜다’는 표현이 나오잖아.
그게 바로 이런 경련을 말하는 것 같더라.

 
또, 오르가슴의 강도에 비례해서 전신에서 땀을 흘린다고 해.

사람에 따라서는 ‘여성사정반응’이라고 해서, 남자처럼 액체를 사정하기도 한다는구나.
성감도가 높은 여성일수록 그 양이 많다니까,
사정반응을 보이는 여성은 그만큼 오르가슴을 쉽게 느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쉽게 말하면, ‘부러운 여자’야. ^^;;;

 

오르가슴을 느낄 때 기분은 어떤 줄 알아?

 

난 놀이동산에 가서 ‘바이킹’을 탈 때의 기분이더라.
아득해 지는 게, 앉았다 일어날 때 휘청하는, 일종의 현기증 비슷했다고 할까.
산에 올라 운해를 내려다보거나 파도에 휩쓸리는 기분이라는 사람도 있어.
그런데, 이런 기분이란 게 좀처럼 뭘 말하는지 알 수가 있어야지.
각자의 표현력이나 표현 방식 차이니까.

 

한 가지 중요한 것.
꽤 많은 여성들이 헷갈리는 게 있어.
‘가짜 오르가슴’이라고 할까. 삽입 후 ‘피스톤 운동’을 계속하게 되면
강한 흥분을 느낄 수 있는데 이건 한 가지 행동을 집중적으로 반복할 때 얻게 되는 흥분이지.

이것 역시 상당히 짜릿하긴 하지만 분명 오르가슴과는 달라.

그런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느낌을 오르가슴으로 착각하는 것 같더군.
오르가슴을 찾으려면 기본적으로 절대 조급해 하면 안 돼.
 ‘난 왜 안 되는 걸까?’ 하는 마음은 최악의 요소라고 할 수 있지.
여자의 성감은 개발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성급해하지 않는 게 중요해.

 

알려 줄게, 오르가슴으로 가는 지름길

 

마스터베이션으로 네 몸을 마스터해봐
먼저 네 몸에 대해서 잘 알아야 돼.
남자들이야 원래 성기가 돌출해 있어서 보기도 편하다지만,
여자는 그게 어디 쉬워? 샤워할 때 빼곤 손댈 일도 없잖아.
당연히, 오르가슴이 뭔지 모를 수밖에.


지금 옷을 벗고 거울을 가져다가 바닥에 놓고 그 위에 앉아봐.
네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는 거야. 

자, 이제 네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았으면 이젠 좀 친해져야겠지.
스킨십이 필요하단 얘기지.
스스로 몸을 만진다고 결코 음탕하거나 지저분한 게 아냐.
우선은 이 멋진 ‘미지와의 조우’를 위해서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해.

손톱이 날카롭지는 않은지도 살펴야 해.
꼭 질 안쪽에 손을 넣을 필요는 없어.
조심스럽게 클리토리스를 만져봐.
세게 문지르지는 말고 적당히 부드럽게.

 

결국은 응용력 문제, 전희

 

남편이 전희는 얼마나 해주는 편이야?
어느 조사에 의하면 전희를 전혀 안 하거나 5분 미만으로 하는 경우가 무려 1/3에 달한다고 하더구나.
세상에나, 이게 말이나 되는 얘기니?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연히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낄 만한 시간적·정신적 여유가 없는 거지.
전희를 무성의하게 한다는 것은 내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거야.
남편에게 먼저 얘길 해. 좀더 전희를 길게 해달라고 말이지.
내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했던 것은 내가 불감증 환자가 아니라,
남편한테 문제가 있을 수도 있었던 거야.

 

자, 그럼 전희에 들어가면 코스는?
‘키스→가슴 애무→성기 애무→삽입’이라고는 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난 학교 다닐 적에 수학을 제일 못했는데 그게 바로 ‘응용력’이 없어서였지.
한번 풀어본 문제는 풀겠는데 조금만 바꾸면 영 손을 못 대겠더라구.
하지만, 섹스는 수학이 아니잖아. 정답이 따로 없어.


남편이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려 들면 못하게도 해보는 거야.
그렇게 자극을 주는 거지.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펠라치오나 커닐링거스 같은 오럴 섹스를 지저분하다거나 더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요즘엔 더 이상 없겠지?
평소에 잘 관리하고 관계 전에 깨끗이 씻으면 하나도 거리낄 게 없어. 자세히 보면, 귀엽다니까.

 

양복은 맞춤양복, 오르가슴에는 맞춤체위?
사실, 정상위라는 게 오르가슴을 찾는 데는 그렇게 효과적이진 않은 것 같아.
내 주변에서만 봐도 오르가슴을 느꼈다는 친구들은 대부분 정상위보다는
후배위나 여성상위에서였다는 거야. 정상위가 상대를 바라볼 수 있는데다
가장 자연스럽다고 생각되지만 실은 오르가슴을 느끼기에 그다지 효과적인 체위는 아닌 것 같아.


아무래도 삽입되는 각도도 애매하고. 후배위라면 좀 깊게 삽입되는데다
좀 아플 수도 있을 테지만, 그만큼 자극이 강하고 G-spot을 자극하기에 좋은 체위래.
진화론적 관점에 의하면, 원래는 후배위가 가장 자연스러운 체위였다니까 수치스럽게 느낄 필요는 없어.

내가 추천하고 싶은 건 여성상위인데,
남편을 편히 누이고 ‘쪼그려 뛰기’하는 자세로 남편 위에 앉아서 삽입하면 돼.
여성상위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삽입되는 각도와 깊이를
조절해서 내가 스스로 느낄 수 있다는 거지.


그냥 가만히 누워서 무작정 달려들기만 하는 남편을 받아들이던 것과는 당연히 차이가 있지.
남자들은 그저 세게, 오래만 하면 다인 줄 알지만
실제로 우리가 바라는 건 ‘부드러움’이잖아. 남편이 못해주면 나라도 부드럽게 해야 하지 않겠어?
하지만, 무엇보다도 좋은 건 ‘우리 부부만의 체위’를 개발하는 거야.
조금씩 자세를 바꿔보면서 서로 느낌을 얘기하고 가장 좋은 걸 찾아가는 거지.

 

분위기, 절반의 성공 

 

삼겹살 좋아해? 나도 남편이랑 삼겹살에 소주 한잔 마시는 걸 좋아해.
그런데, 이상한 건 싸구려 삼겹살집에서 먹는 게, 집에서 좋은 고기에 깨끗한 야채랑 먹는 것보다 맛있다는 거야.
섹스도 마찬가지야. 흔히들 남자는 시각에 민감하고 여자는 청각이랑 분위기에 약하다고 하잖아?
그만큼 여자가 오르가슴을 느끼는 데는 심리적인 면이 좌우하는 게 크다는 거지.
만날 똑같은 침대에서 불 꺼놓고 하는 섹스가 재미있겠어?


그렇다고, 남편을 바꿀 수는 없으니 체위를 바꾸든지, 분위기를 바꿔야지.
예를 들면, 손님이 오시기로 했는데 갑자기 일을 벌인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스릴 있겠어. 어떤 면에선 부부관계가 이벤트가 될 필요도 있어.
출근길 남편을 갑자기 유혹해서 “자, 딱 10분 안에 해치워버리자구!”
이렇게 씩씩하게 얘기하면 재미있잖아?

 

내가 느낀 오르가슴


“늘 하던 것이었지만,
그 날따라 남편이 만지면 온몸이 팔딱팔딱 일어나고 소름이 돋는 거였어요.
자위 하면서 느낀 짜릿함 정도? 그래서 ‘어라?’ 하는 생각에
그 안타까운 무언가를 느끼려고 애를 썼어요.
머릿속으로는 오만 가지 야한 상상을 하며. 차츰 내 머릿속이 뜨거워지다가
갑자기 꽉 막혀 있는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어요.
가슴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뭉클 올라왔죠.

 
갑자기 공중에 붕 떠서 둥둥 떠다니는 느낌, 말소리도 들리지 않고 멍한 몽환적 느낌이었어요.
결혼 3년 만이었죠.”(이혜숙, 전업주부, 결혼 3년차)

→“노력하는 자만이 오르가슴을 얻는다(?)”는 교훈을 몸소 보여주셨군요.
먼 길을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이제는 불행 끝, 행복 시작이랍니다.
이제부터는 더욱 자신의 성감을 잘 개발해내는 게 중요해요.

“서른두 살의 남자랍니다. 결혼한 지는 2년 됐는데
지금은 아내가 오르가슴을 자주 느끼는 것 같더군요.


처음에는 잘 안 됐어요. 안아주고 예뻐해주는 느낌이 좋기는 하지만
오르가슴은 아닌 것 같다고 얘길 하더군요. 그러다가, 쑥스러워하던 아내가
처음으로 위에서 했는데(여성상위)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거였어요.
오르가슴을 느꼈대요. 아마 자기 느낌대로 스스로 몸을 움직이다 보니
오르가슴을 느끼는 게 좀더 쉬웠지 않나 싶더군요.”(박창희, 프로그래머, 결혼 2년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