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남의 잘못을 찾는 눈은 정확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잘못이나 결점에 있어서는 늘 관대하고 남의 잘못은 정확하게 집어낸다는 것이지요.
바둑에서도 바둑을 두는 당국자보다 옆에서 지켜보는
방관자의 수數가 더욱 정확하다는 것을 보면
인간은 자신을 보는 눈보다 남을 보는 눈이 더욱 발달되어 있음이 분명합니다.
< 명심보감>에는 남을 꾸짖는 엄격한 마음을 책인지심責人之心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관대하게 용서하는 마음을 서기지심恕己之心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남의 잘못을 찾아내고 단죄하는 것에 너무나 엄격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잘못을 용서하는 마음은 관대하지요.
< 명심보감>에서는 나를 용서하는 관대한 마음으로 남의 잘못을 용서하고,
남을 꾸짖는 엄격한 마음으로 나를 꾸짖으라고 합니다.
’인수지우人雖之愚, 비록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책인즉명責人즉明,
남을 꾸짖는 마음은 명확하다.
수유총명雖有聰明, 비록 총명한 사람이라도 서기즉혼恕己즉昏,
자신을 용서하는 데 있어서는 어둡고 혼미하다 !
책인지심책기責人之心責己, 남을 꾸짖는 그 명확한 마음으로 나를 꾸짖으라 !
서기지심서인恕己之心恕人, 나를 용서하는 그 관대한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
그러면 성인의 경지에 이르게 됨이 명확할 것이다.’
남의 잘못을 용서하는 데 너그럽고, 나의 잘못을 따질 때는 엄격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하면 괜찮고 남이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나에게 관대한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고,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나를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한 때입니다.
책인지심의 엄격함과 서기지심의 관대함이 서로 자리를 바꾸어 발휘될 때,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박재희 지음 <3분 古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