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남긴 편지
남편의 몸은 병으로 점점 굳어 갔습니다
그렇게 8년을 앓다 ‘미안하다’ 말 한마디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얼마 전 이사를 하게 되어
버릴 책들을 골라내던 중 그 사이에
얼룩진 누런 종이에 쓰인 글을 발견했습니다
“애들 엄마에게...
당신이 원망하고 미워하는 남편이오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 하고 싶지만
당신이 나를 용서할까 봐 말 못했소
여보, 나 끝까지 용서하지 마오
다음 생에 다시 만나면
그때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겠소”
여태껏 자신만을 위하여 울어 온 내 자신이
부끄럽게만 느껴집니다
- 남편이 남기고 간 편지 / 최영희 정리 -
헤어짐!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삶은 헤어짐의 연속이지만,
쓰디 쓴 아픔을 디딤돌 삼아 내일을 살아보렵니다-
[새벽편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