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메트라이프생명 왕지원 재무설계사
“고객이 돈없이 오래사는 것을 가장 두려워해요” [내일신문 2004-09-02 11:42]
따가운 햇빛이 이미 힘을 잃은 가을초입인 1일 오후, 서울파이낸스 빌딩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고객과 식사를 마친 메트라이프 선릉지점 왕지원 재무설계사(FSR, Financial Services Representative)가 총총걸음으로 내려왔다. 단아한 옷차림과 훤칠한 키에 겸손함과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왕 설계사는 앉자마자 기자의 모습에 세심한 관심을 보이며 직업의식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력을 듣고 금세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 해 11월에 메트라이프에 들어온 왕 설계사는 10개월만에 고객수를 100여명으로 늘려놨다. 한 주일에 고객 3명 확보하기를 12주 동안 이어간 다음, 실적 등으로 평가하는 신입사원상(Great Beginning상)을 획득했다. 이후 25주 동안 매주 3건이상의 계약을 성사시켜 실력을 인정받았다.
왕 설계사는 스스로 개발한 ‘100% 생애설계’ 상품을 자신의 무기로 내세운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돈없이 오래사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면서 “30세인 사람이 60세 전에 죽을 확률은 20%이므로 종신보험은 80%의 인생을 간과한 것이 되며 이에 따라 남은 80%에 대한 것까지 챙기는 게 100% 생애설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왕 설계사의 설명을 귀기울여 듣다보니 또다른 숨겨진 무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탄탄한 기본기와 강한 의욕이 엿보였다. 왕 설계사는 성균관대 낙농학과를 졸업하고 유전공학 분자생물학분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연구실에서 벗어나 사회와 맞닥뜨리겠다는 일념으로 외국유학과 국내 박사과정을 접고 제일제당에 입사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중앙대 산업대학원에서 산업교육 전문가과정을 공부하며 교육컨설팅 강사로서의 자질을 닦았다. 한국통신, 철도청, 갤러리아백화점, 뉴코아백화점에 이어 지금까지 하고 있는 배화여대에서 ‘직장예절’을 강의하고 있다. 끝없는 도전과 이를 위한 준비가 만들어놓은 결과다.
배화여대 학생들과는 평상시에도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정도로 가깝다. “실질적이면서 진솔하게 이야기 하고 도전의식을 부여하려고 한다”며 나름대로의 강사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강사를 하다보니 현장경험이 없다는 게 큰 장벽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이 ‘니가 현장을 알아?’ ‘고객에게 면박을 받아봤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고 현장경험이 있는 사람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고 강의를 잘하는 사람은 현장경험이 없는 경우가 많다”면서 “강의를 제대로 하려면 현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가장 치열한 곳인 ‘설계사’를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왕 설계사는 이렇듯 상담하는 이에게 재무설계사이면서 친구와 같이 다가가서 설명하기 때문에 편안함과 신뢰를 주고 있다. 이는 고객확대로 이어졌다.
“보통 30세이상으로 대기업 3년이상 근무경력자를 뽑는데는 마켓범위인 △지인, △소개, △개척을 고려한 것”이라며 “주로 고객이 주위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소개해 주는 방법으로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이의 인생을 설계하듯 스스로의 인생을 차근차근 설계하고 실천하는 왕 설계사는 “올해안에 보험수입금이 100억달러를 넘으면 부여하는 특별자격인 MDRT증을 받고 싶다”며 강한 포부도 드러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