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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 아들아...

대한인 2013. 1. 14. 08:20

사랑하는 내 아들아...



며칠째 선선하고 상큼하던 봄같은 날씨가 네가 입대하던 5월 25일부터는
갑자기 한여름 날씨인양 폭염이 푹~푹 찌는듯한 더운날씨에
이마에서 구슬진 땀방울이 세수하듯 줄줄히 흐른다.
금방이라도 얼굴이 새카맣게 타버릴듯한 유난히도 무더운 초여름 날씨였다.
금년 여름에는 다른여름보다 더 더웁다고 하든데...
이더위를 어찌 이기고 훈련을 받을겄인가?


나는 너를 포함한 내자식 같은 천오백명의 젊은이를
그런 폭염이 이글거리는 춘천 102보충대 연병장에 두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아비의 가슴이 왜 이리도 공허한지,
핑도는 눈에 물기는 왜 이토록 걷히지 않는지

효근아,
지난 10년간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네엄마의 사랑도 없이
무뚝뚝한 홀애비밑에서 자란 너를 낮선 춘천 102 보충대에 두고 떠나올때
아빤 차마 운전을 하지못하고 몇번이나 경춘가도에서 쉬어야만 햇다.
그간 남들처럼 맛잇고 따뜻한 국한그릇. 반찬 한가지를 제대로 해주지도 못햇는데..
미안하다,,,,아들아..

효근아.
군대에 가는 것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과 별로 다를 것 없다고 나는 늘 생각했다.
대한민국에는 군대가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며,
철부지들이 군대에 다녀와야 비로소 사내가 된다고 나는 늘 주장해왔다.
그런 군대에 너를 보내는데 왜 이토록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구나.

입대하는 오후 2시 정각이 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었지만
먼저 나를 보내려고 "먼저 들어가볼테니 아빠가 이제 그만 돌아가보십시요"
"돌아가실 때 조심해서 안녕히 가십시오."
마치 초등학교 시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학교에 가듯
장정들속으로 뛰어가는 널보며 왈칵 솟구치는 뜨거운 눈물, 이게 가족의 정인가?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지만…."
내가 평생을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부른 노래이다.
"부모형제 나를 믿고 단잠을 이룬다."는 노래 말 때문에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핑 돌았는데
이제는 가사만 읊어도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 사이에 너는 벌써 10번도 더 불렀을 것이다.
진짜 사나이는 나의 세대만 부르며 가슴 쓸어 내리면 될 줄 알았다.

네가 어렸을 때, 너를 보며 그래, 넌 군대엔 안 가게 될 것이다.
네가 20살이 되면 우리 나라는 통일될 것이고,
그 때는 모병제가 될 테니까 군에는 안 가도 될거라고 생각햇었다.
그게 어제 같은데, 벌써 18년이 지났고, 너는 오늘(5월 25일) 군인이 되기 위하여
일년중 가장 더워질 달, 더워질 날을 골라서 입대하였다.

그 동안 나라를 통일하지 못한 우리 어른들의 죄는 너무나 크다.
그 죄값으로 사랑하는 너를 군대에 보내고
오늘 이렇게 뜨거운 눈물을 흘려야 되는가 보다.

일제 만행기에 군대나 징용에 가는 것은 죽으러 가는 길이었다.
어쩌다 잘못되어야 살아올 수 있는 죽음의 길이었다.
해방과 몰아친 좌우익의 혼란 속에 터진 6.25전쟁….
우리 역사 속에서 군대에 가는 것은 곧 죽으러 가는 것이었다.

27여년 전 아버지가 군사훈련을 받을 때의 군대의 기억은 비인간화의 극치였다.
시작도 기압이고, 훈련 과정도 기압이며 마치는 것도 기압으로 마쳤다.

그러나, 이제 우리 나라 군대 환경도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비인간적인 체벌이며 기압도 없어졌고, 식사며 보급품도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그러나 짙푸른 산비탈이 가득한 휴전선 아래 강원도에 버리듯 내려놓고
돌아오는 아비의 마음은 편할 수가 없구나.

과거 어떤 분은 군대를 "인간 재생창"이라고 불렀다.
부모가 가르치지 못한 것과 학교에서 가르치지 못한 모든 것….
이를테면 인간 됨됨이를 포함하여 많은 것을
군에서 배우게 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을 것이다.

군대에서는 홀로 서서 스스로 살아남고 이기는 방법을 체득한다.
상사의 명령에 복종하는 것을 배우며 동료와 협력하는 것을 체험을 통하여 배운다.
목숨과도 바꿀 수 있는 동료의 진한 전우애를 배우며
사람이 살아가는 각기 다른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군대에서는 불가능은 없는 법이다.
연장 없어도 참호를 파야 하고, 탄환과 무기가 없어도 적을 물리쳐야만 한다.
극한 상황에서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우고 익히는 곳이 군대인 것이다.
그렇게 볼 때 군대는 대학보다도 더 멋지고 더 훌륭한 교육기관일수 있다.
군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대학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효근아
그런 군대가 아직도 우리 나라에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자
부모가 못 나서 안 해도 될 고생을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 젊은이들이 2년 동안 헛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멋진 야영생활을 한다고 생각하자.
부모형제들이 다리 뻗고 편히 잘 수 있도록 2년 동안 봉사한다고 생각하자.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형들이 했던 아름다운 봉사를 너도 지금 당당하게 한다고 생각하자

적법이든 불법이든 자식을 군대에 보내지 않은 사람은
결코 대통령이 될 수가 없었고 되어서도 아니 되는 것이 우리나라다.
먼 훗날 자식들에게 나는 어디서 어떻게 근무했다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아버지가 되려면 ,
우리의 젊은이들은 군대에 가는 일보다 더 신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효근아,
그리고 내아들 효근이와 함께 입대하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아,,
멋진 대학생활을 하듯이, 멋진 군대생활을 하기 바란다.
젊은 너희들의 앞날에 영광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2004년5월25일 밤 8시에 ,, 아빠가 춘천에서 돌아오자마자
이글을 네게 음악과 함께 보내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