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에 꼬리를 무는 인생
사람이 아무 걱정 없이 산다면
사람이 아니고 바위 같은 무생물체지
인간이 세상을 다스린다지만
다스릴 수 없고
온갖 근심을 안고 사는게 맞을 거야
그와 같이
여러 가지 생각을 가슴에 담고 사니까
사람은 다른 생물과 다른 거겠지
기뻐할 줄도 알고
슬퍼서 울 줄도 알며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온 삶이
원망스러울 수가 있지
누구를 떠내 보내는
하늘이 무너질듯한 큰 상처를 받기도 하고
다시 태어나는 생명에 감사할 줄도 알지
누구나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세상을 보며
그래서 세상이 그렇게 보이지
그 누구도 그 마음을 대신할 수 없는 거겠지
잠시 잊을 수 있어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거지
우린 그렇게 수많은 일을 기억하고 산다
사랑하는 사람아
삶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망상 추상이야
어느 한 가지에 지나치게 몰두하면
세상의 진리를 무시하거나 지나치게 되고
인생 따위가 공허하고 무의미하여
간단하게 해결할 일도 보이지 않을 거 같다
삶이란,
끊임없는 의문이
우리의 마음속에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