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박근혜, 이명박 가리지 않고 是是非非를 명쾌하게 가리는
논평으로 유명한 문화일보 尹昶重(윤창중) 논설실장이 오늘
'박근혜의 非常한 기회'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의미심장한
지적을 하였다.
그는 <박근혜는 그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자마자
‘김정일 사망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한다. 무슨 말을 할까?
조마조마하다>가 안도했다고 썼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1년여밖에 안 지났고, 아직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으므로 조의(弔意)를 논할 때가 아니다.”는
발언을 듣고,'박근혜의 몸조심 신비주의'를 그토록 비판했던
尹 실장은 <혼자 앉아 있다가 소리 지를 뻔했다.
박근혜,
역시 담대(膽大)한 원칙주의자, 늘 준비한 원칙’에 따라 언행하는구나!>라고 생각하였다는 것이다.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중심(重心)을 잡게 됐다>는
게 그의 평가이다. 윤 실장은 이렇게 썼다.<연평도 포격 도발로 순국한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씨가 박근혜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 “오늘 아침 신문기사를 읽고 박 대표님에게 너무 감사하고 정말로 국민의 아픔을 감싸주는 진정한 지도자이시구나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김정일의 포격에 희생된 젊은 군인의 전사에 애도를 표하거나 북한을 비난한 사람들이 전혀 아니기에 과연 그분들이 주장한 도리라는 건 어떤 건지 참으로….” 천안함 폭침으로 순국한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 “뭐 그렇게 훌륭한 놈이라고 받드는 소리들을 하는지…배웠다는 분들이 뭔 짓을 하고 앉았어!” 유리상자 안에 갇혀 드러누워 있는 독재자 김정일 - 21세기 대한민국 종북세력의 주상(主上).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으로 달려가 곡(哭)하지 못해 안달하는 종북세력이 존재하고, MB 정권이 28세 김정은을 향해 적대시하지 않는다, 대규모 경제지원을 하겠다고 추파를
던지고 있지만 ‘정의의 신(神)’은 한반도를 향해 그토록
오랜만에 축복을 내려주셨다. 김정일의 죽음은 북한 역사(歷史)에 종말을 고했고, 종착역(終着驛)을 향해 달리는 열차에 김정은을 마지막 승객으로 밀어넣었다.>
尹 실장은, <대한민국 ‘국가중심세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정치인들은 이 기회를 주저말고 낚아채야 한다! 내년 4월 총선에 이어 12월 大選에서 보수·우파 정권부터 기필코 만들어야 한다. MB 정권에 등 돌린 전통적 지지층을 다시 ‘빅 텐트’ 안으로 결집하고, 從北에 관대한 중간층을 적극 설득해 각성하게 만들고, 종북세력을 고사(枯死)시켜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의 반석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비상(非常)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김정일 사망은 安保 이념 문제를 부각시켰다. '안보 백지'로 불리는 안철수씨가 갑자기 먼 나라 사람으로 느껴진다. 반면 朴槿惠 위원장은 '弔意 불가' 선언으로 상황의 중심을 잡았다. 정부 여당도 朴 위원장이 설정한 페이스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야당과 從北세력도 우경화한 여론의 눈치를 본다. 이게 주도권이란 것이다. 정치평론가들 가운데 박근혜씨를 가장 직설적으로 비판하였던 尹 논설실장의 글이기에 더욱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