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설화와 상고대
사진·김영훈, 사진작가
산봉우리 사이사이 구름을 따라 오르던 안개가,- 파란 이파리 촉촉하게 적시던 이슬이,
- 마른 뿌리에 생명의 활력을 주던 비가,
- 겨울 한철 하나의 눈꽃 풍경을 만들어 잔치를 벌이고 있다.
햇살이 살짝 비치자 축복을 받은 듯 눈꽃은 더욱 영롱한 빛을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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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철만 피어나는 눈의 화석. -
새 봄이 올 때까지 단단한 얼음 꽃 속에 몸을 숨긴다.
눈과 바람이 만들어낸 순백의 크리스털 꽃은
화려하다 못해 눈이 시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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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주어 미안하다." 그저 산등성이에 서있던 평범한 나무기둥도 -
겨울철엔 상고대로 단장하고 제 가치를 뽐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