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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감독

대한인 2013. 2. 2. 07:08

강우석감독

 

 

 

정상에 올랐지만 나에게도 내리막 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한때 벼랑 끝까지 몰린 위기의 순간도 많았죠. 내 인생에 서 가장 힘들 었고 유혹이 많았던 때는 은행에서 돈 빌려 투캅스를 찍어 겨우 성공해 이 돈으로 시네마서비스를 세웠던 뒤였습니다. 다소 방만한 투자로 빚은 쌓였고 투캅스2을 찍었죠. 영화를 찍을 당시 통장엔 고작 100만원이 남아있더군요. 빚은 16억원이나 됐죠. 영화가 실패하면 그대로 주저앉을 판이었습니다. 긴 박한 순간이었습니다. 중소기업 사장들이 왜 자살하는지 이해할 수 있더라고요. 그 초조감. 밤새도록 줄담배만 피워댔었죠. 다행히 투캅 스2가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기사회생이라고 할 수 있죠.

지금 되돌아보면 투캅스 1ㆍ2를 찍을 때가 가장 힘든 시기였습니다. 투캅스 성공으로 빚을 다갚고 나니 손에 30 억~40억원이 남더군요. 세무사에게 물어보니 그냥 가지면 된다고 그러데요. 그냥 감독이나 할까, 아니면 이 돈 가지고 평생 편하게 살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개인이 10억~20억원 현 금쥐고 있으면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투캅스2 성공 이후에 몇 편의 영화 제작 실패로 다시 힘들어졌습니다. 광고대행사에서 우리회사 어음을 하나하나 체크할 정 도였습니다.

인정사정볼것없다, 주유소습격 사건, 자귀모, 텔미썸딩 등 4편의 영화가 성공 했지만 여전히 100억원대의 부채가 있었습니 다. 이 위기만 극복하면 다시는 영화 안 한다고 했는데, 1999년 미국 월가에서 워버그핀커스라는 대규모 투자그룹에서 투자 제안이 갑자기 들어왔습니다. 워버그 쪽에서는 아무리 훑어봐도 시네마서비스밖에는 투자할 곳이 없다는 겁니다.

남의 돈을 써본 일이 없어 망설였는데 회계장부를 열람할 수 있겠냐는 거예요. 한국에 투자할 때가 없다는 보고서라도 만들겠다는 겁니다. 어느날 아침 직원들과 함께 강원도에 갔다 왔는데 은행 직원들이 회사앞에 줄서 있는 거예요. 2000만달러가 회사로 들어왔다는 겁니다. 워버그에서 투자를 결정한 거죠. 기쁜 소식이었지만 의아해 하기도 했죠. 나중에 들어 보니 회계장부를 다 뒤져서 우리 회사를 실사 해보니 법인 대표이사가 100원짜리 하나 횡령한 것 없다고 놀랐다고 합니다. 그때 위기 를 넘긴 거죠.

헤럴드경제 전창협ㆍ권남근 기자(jljj@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