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이야기
뉴욕의 지하철 플랫폼,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사람들은 플랫폼 가장자리로 다가섰다.
그곳에 네 살쯤 되어 보이는 가녀린 소녀가 엄마의 손을 연신 잡아당기며
플랫폼 가장자리로 좀더 다가서려고 야단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외마디 비명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지른 사람은 그 소녀의 어머니였다.
그 아이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잡고 있던 어머니의 손에서 빠져나가면서 그 소녀가 15미터 아래에 기차가 달려오고 있는 철로 위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사람들은 공포로 얼어붙어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지하철 내 경관만이 마구 팔을 흔들어 기관사에게 신호를 보내며 전철을 향해 달릴 뿐이었다.
그 순간 플랫폼에 서 있던 나는 갑자기 무엇에 이끌린 듯 플랫폼에서 훌쩍 뛰어내려 소녀를 향해 달렸다.
있는 힘을 다해 날 듯이 달렸지만 전철은 훨씬 더 빨리 다가오는 듯했다.
재빨리 손을 아래로 뻗어 그 애의 팔을 움켜잡았다.
그리고는 그 애를 잡아 올려 플랫폼 쪽으로 던져 올렸다.
나는 그 애가 플랫폼 가장자리에 서 있던 한 젊은이의 품에 안기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나도 플랫폼 언저리에 손을 얹고 뛰어오르려고 했다.
그런데 그만 가장자리에 가슴이 부딪혀서 철로 위로 다시 떨어졌다.
그때는 전철이 바로 내 얼굴 앞에 와 있었다. 두려움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데 갑자기 내가 철로에서 들어 올려지기 시작했다.
마치 천사가 나를 드는 것처럼 세 사람이 플랫폼에 엎드려 내 윗도리를 잡아 위로 당기고 있었다.
나는 그들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들은 어린 소녀를 받아 안았던 젊은이, 경관, 그리고 내 생각엔 그들 중 가장 센 힘으로 나를 잡아 당겼음이 분명한 그 소녀의 어머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