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성공방정식
낙후된 지역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이런 문제는 우리 사회에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시카고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하버드에서 박사를 받은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가 정말 멋진 책을 펴냈습니다.
'도시의 승리'(Triumph of the City')라는 책인데 다양한 도시의
성장 역사를 추적해서 도시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성공한 도시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도시는 번성하기 위해서 똑똑한 사람들을 끌어와서 그들이 협력하면서 일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인적 자본 없이 성공한 도시는 없다.
오늘날 특히 선진국에서 숙련된 사람들은 가장 중요한 지식을
졸업 후에 얻기도 하지만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2. 도시 실패로부터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주택 수요가 거의 없는 쇠락한 도시에서 추진된 건축활동은 유익하지 않으며,
초고층 스카이라인이 쇠퇴하는 도시들을 되살려낼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되었다는 사실이다.
3. 우리가 무슨 일을 하건 상관없이 어떤 사람들은
도시의 라이프스타일을 결코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소로처럼 개방된 공간과 푸른 나무들에 둘러싸여 사는 삶을 원할 것이다.
그러한 목가적인 삶을 살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도시에서 살라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저질러놓은 실수 때문에 도시 외곽에서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도시 성장을 강제해서는 안 되지만 도시 생활의 개화를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장애물들도 제거해야 한다.
4. 이 책의 중심 주제는 도시가 인간의 강점을 더 키운다는 것이다.
우리는 일대일로 대면할 때
더 깊고 철저히 학습한다. 나는 또한 브루넬레스키가 만든 피렌체이든
포드가 만든 디트로이트이든 도시가 이룬 업적들은 전 세계에도 혜택을
준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애써왔다.
5. 도시 지역들이 국가가 갖게 될 힘의 근원 중 하나(유일한 힘일 수도 있다)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도시 지역에 대해서 반감을 갖는 국가들이 너무나 많다.
도시는 '적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공평한 경쟁의 장(level playing field)'이 필요하다.
6. 경제학의 중심에는 정부가 공정한 심판으로 감독하는
시장에서 격렬하게 경쟁함으로써 기업들은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7. 도시도 마찬가지다.
사람과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펼쳐지는 각국 정부들 사이의 경쟁은
건전하다. 경쟁은 도시들이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비용을 낮게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각국 정부는 특정 장소들을 선호해서는 안 된다. 특정 회사나 산업만을 지원하는 것이 좋지 않은 것과 같은 인식이다. 기업들이 경쟁하게 만드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며, 도시들이 자신만의 경쟁 우위를 찾아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8. 시장에 대한 내 이런 믿음이 무정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나는 이런 경쟁으로 인해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호하는데 반대하지는 않으며, 나는 분명 가장 수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사회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 정부의 소임이지만 가난한 장소들과 허술하게 경영되는 도시들을 돕는 것은 그렇지 않다.
9. 도시는 공평한 경쟁의 장에서 경쟁할 수 있지만
지난 60년 동안 미국의 도시 정책들은 공평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막았다.
주택, 사회서비스, 교육, 교통, 환경, 그리고 심지어
소득세 분야에서조차 미국의 정책들은 도시 지역에 불리하게 작용해 왔다.
도시는 사람들에게 줄 것이 정말로 많기 때문에 이러한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생존해 왔다.
그러나 도시가 경제와 사회 분야에서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우리는 도시의 발전을 가로막는 인위적 장벽들을
제거해야 한다. 우리의 정책이 보다 공간적인 차원에서 '중립적'이라면 이 세계는 더욱더 생산적이 될 것이다.
-출처: 에드워드 글레이저, '도시의 승리', 해냄, pp.393-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