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택시운전기사
저희 엄마는 택시운전기사입니다.
엄마는 어릴 적 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룩거리시는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오래 동안
고생만하시다가 택시운전기사 되셨는데
일을 하신지는 2년 정도 되셨습니다.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밖에서 남자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고 있는데,
엄마에게서 계속 전화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인 즉, 드라마 얘기에서부터
어제 택시 운전 중에
있었던 이야기를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계속해서 통화가 길어 지다보니
남자친구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엄마, 뭐 그런 얘길 지금 해?
집에서 얘기해! 나 지금 친구랑
같이 있단 말야!" 라고 말하곤 끊어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영화도 보고 놀다보니
밤 10시가 넘어서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니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언니가 내 팔을 끌고는
방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엄마가 언니한테도 전화를 했는데
언니도 엄마에게 나와 같이 화를 내서
마음이 상한 엄마는 우셨다는 겁니다.
엄마의 직업이 그렇다보니 쉬는 날도
일정치가 않으신데.
간만에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쉬게 되어서 기대를 하셨는데,
두 딸도 아빠도 나가버리시고..
전화를 해도 화만 내고..
엄마의 마음이 얼마나 상하셨을까..
하는 마음에 너무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안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엄마는 등을 돌린 채 누워 계셨습니다.
"엄마 미안해, 우리가 엄마 마음을
너무 몰랐던 것 같아."
엄마의 어깨가 들썩입니다.
아무 말 없이 뒤에서 꼭 안아드렸습니다.
- 김현정 (새벽편지가족) -
우리는 우리의 외로움은 알지만
부모님의 외로움은 알지 못합니다.
뒤돌아서 후회만 할 뿐이죠.
부모님과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순 없습니다.
손잡아 드릴 수 있을 때, 잡아주세요.
- 옆에 계실 때, 효도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