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의 채취, 발아, 저장
가. 종자 채취
1) 종자 채취시기 및 모수의 선정
종자는 나무 위에서 충분히 성숙했을 때 채취하는 것이 발아에 좋으나 목련이나 살구와 같이 각질이 단단한 종자는 완숙된 상태보다 약간 미숙된 상태에서 채취하는 것이 발아율이 높다. 벚나무의 종자는 6월말에서 7월초, 회양목은 7월초에서 7월 중순경이, 대개의 종자는 9~10월에 채취한다.
종자를 채취하려면 같은 수종이라도 각 개체마다의 유전형질이 약간씩 다르므로 평소 원하는 어미나무의 특징과 형질을 파악하여 두었다가 시기를 놓치지 말고 채취한다.
목련은 잎이 둥근형이 긴 형보다 좋아 접목이 잘되며 홍단풍은 그 주위에 홍단풍만으로 된 곳에서 채취하는 것이 좋고, 회양목은 잎이 좁은 나무보다 넓고 큰 나무의 형질이 재배 과정에서 성장이 빠르므로 좋다. 능소화도 줄기가 굵게 뻗는 형과 가늘게 뻗는 형이 있는데 굵게 뻗는 형을 채취하여 품종으로 고정시켜야 한다.
종자는 채취할 때 가급적이면 파종할 장소에서 가까운 지역의 향토수가 좋다고 볼 수 있다. 종자의 채취는 낙엽수의 경우 너무 늦으면 채취시기를 잃게 되는데 서리가 몇 회 내려 낙엽이 가장 힘없이 많이 떨어질 때 나무의 밑에 비닐이나 망을 갈고 잎과 같이 털어 잎과 나뭇가지는 털어 내고 종자만을 골라 자루나 용기에 담는다. 종자가 구과로 되어있는 침엽수류는 구과를 따서 구과를 말려 종자를 추출한다.
2) 종자의 조제
종자를 채취하면 순수한 종자만을 추출해야 한다. 구과는 가급적 음지쪽에 말려 종자를 추출한다. 회양목 같은 경우 한 여름철 철기 용기 같은 곳에 넣어 열을 받으면 열에 의하여 활력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목련 및 은행 같은 경우는 음지쪽에 깔아놓고 수시로 물을 주면 과육이 분해되어 흐물흐물 할 때 물에 넣고 비벼 과육을 제거하여 종자를 추출한다.
단풍과 비슷한 종자는 채취 즉시 햇빛에 약간만 말려 종자의 날개를 비벼 제거한 후 즉시 음지쪽에 보관한다.
종자를 어떻게 추출하는냐 하는 문제는 그 종자의 형태가 육질로 되어 있느냐 구과의 형태로 되어있느냐에 따라 위에서 기술한 방법으로 종자를 추출한다.
3) 종자의 정선
종자를 추출하여 순정 종자만을 골라내는 것이 파종량의 결정 혹은 파종면적, 발아율의 예측 등을 알 수 있으므로 반드시 쭉정이를 비롯한 이물질을 골라내는 것이 필요하다.
종자의 정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편리한 방법이 수선법이다. 즉, 어느 정도 건조시킨 종자를 물에 넣어 뜨는 종자 및 협잡물은 전부 건져내고 물에 가라앉은 종자의 배가 완전히 성숙된 종자만을 구별하여 종자를 보관 혹은 매장한다.
4) 종자의 보관
정선된 종자는 곧바로 노천매장을 해야 한다. 종자 보관은 그 장소가 가장 중요한데 이는 바람이 잘 통하는 음지쪽이 좋으며 더 좋은 방법은 냉동 창고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고 종자를 꽁꽁 얼리는 것보다 5℃~-5℃ 가량 되는 곳에 보관하면 활력을 잃지 않고 발아율이 좋은 종자로 보관하게 된다.
벚나무 종자 같은 경우는 의외로 까다로워 이러한 방법으로 보관하였다가 늦가을 혹은 이른 봄에 파종하는 것이 실패가 없다.
종자 보관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는 종자의 배가 마르지 않도록 음지쪽에 곰팡이의 침입을 막기 위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을 택하는 것임을 명심한다. (중략)
저자: 이상웅 [ 트리디비 - www.treedb.co.kr ] 2013 (제1회 트리디비 조경수 기술캠프 발췌)